8장 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노아와 방주에 함께 있는 모든 생명들을 기억하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바람을 불게 하셔서 물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바람이 불기 전 방주에 있는 생명들은 그저 방주가 떠도는 대로 가야만 하는 운명이었습니다. 자신의 의지나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어찌 보면 절망스러운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바람을 보내시자 서서히 물이 줄고 산이 드러나 방주는 아라랏의 산들 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방주를 기억하시고, 방주에 있는 노아와 생명들을 기억하셨을 때에 살 길이 열리고 새로운 희망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교회가 되는 것이 복입니다.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인생,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가정이 되기를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때 노아의 나이 601세가 되었습니다. 홍수가 시작된 지 10개월여가 지난 후 물이 걷혔습니다. 그리고 땅이 완전히 마르기까지 거의 두 달이 더 지났으니 방주에서 1년을 지낸 것입니다. 땅에서의 시간이 아닌, 물로 가득한 세상에서 떠돌기만 하는 기약 없던 시간들이 아주 길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 오랜 기다림을 이겨낸 노아에게 하나님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가족들과 방주에 탄 모든 생명체들을 방주에서 데리고 나오라고 하셨고 그것들이 땅에서 번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방주에서 내린 노아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하나님을 기억하고 새를 취하여 번제를 드려 예배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향기를 받으셨습니다. 향기를 받으셨다는 것은 좋은 냄새를 들이마시는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데, 아벨과 그의 제사를 받으신 것처럼 노아와 그의 예배를 기쁘게 여기셨다는 말입니다.

그 예배를 받으신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비록 사람의 마음이 악하다고 하여도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않겠다.”

홍수 심판을 시작하신 원인이 사람들의 죄악, 폭력이 가득하여 심판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사람의 죄로 인해 땅을 저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마음을 조금 내려놓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이 어려서부터 악하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러나 그 죄인된 마음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마음이 될 때 그것을 기쁘게 받으십니다. 예배란 완전히 깨끗한 심령이 된 상태로 드릴 때에만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런 죄가 없는 성결한 상태에서 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죄 앞에서 여전히 흔들릴 수밖에 없는 연약한 심령이기에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기억하여 예배의 자리로 나아오는 모든 이들을 하나님은 기쁘게 여기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심령들을 위해 축복을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하루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와 같은 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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