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백성된 성도가 가정생활에서 어떤 마음과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먼저 1-6절은 아내들을 향한 권면입니다. 남편에 대하여 아내들에게 요구하는 덕목은 ‘순종’입니다. 불신자 남편을 대할 때에도 남편에게 개종하도록 압력을 가하거나 혹은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순종한 모습으로 대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오히려 아내의 경건한 생활로 남편을 구원으로 이끌어 가기를 바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여인으로서 아내는 외적인 단장을 하는 데 마음을 쓰기보다는 내면을 다스리는 것에 집중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화장이나 장신구로 치장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드러난 외모가 아닌 숨은 사람, 즉 내면의 단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주고 계십니다.

여인의 내면의 단장은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고 말씀하는데, ‘온유한’은 ‘겸손하다’는 뜻이고, ‘안정한’은 ‘고요한, 평온한’의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겸손하고 조용한 성품을 여인의 덕목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예를 들어, 소망을 하나님께 두면서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아내의 모습이어야 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인에 비해 남편들에게 하는 권면은 7절 한 절인데, 말씀의 무게감은 꽤 무겁습니다. 남편을 향한 권면은 먼저 아내를 더 연약한 그릇처럼 여기고 살아가라는 말씀과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상속자로 아내를 생각하라는 권면을 주십니다.  

베드로의 이 권면은 당시의 사회적 통념을 초월하는 말씀입니다. 여성중심적인 권면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통념상 아내는 요즘과 같은 인격적 대우를 받던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로마 사회도 그러하였지만, 유대 사회에서도 아내는 남편과 동등한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소유물로 여기던 시대였습니다. 인격적인 존중을 전혀 받지 못하던 시대에 베드로는 아내를 연약한 그릇으로 여기라고 함과 동시에 아내가 남편과 같이 은혜의 상속자가 된다는 말씀을 주셨으니 당시 남편들이 꽤나 당황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내를 그렇게 존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과의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아내를 귀히 여기는 것이 하나님께서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계신지를 알게 하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모든 성도들을 향해 주시는 말씀이 8절 이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음을 같이 하는 것, 긍휼히 여기는 것, 형제를 사랑하는 것, 겸손히 대하는 것,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않고 오히려 축복하는 것을 권면합니다.

왜냐하면 성도들은 복을 유업으로 받기 위해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화평을 이루는 것이 성도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야 할 열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