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장

바울은 12절부터 자신의 처한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먼저 12-14절은 바울이 옥에 갇힌 이후 복음의 전파되는 일이 위축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풍성해졌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복음의 사도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던 바울의 수감 소식은 지역 교회와 교인들에게는 큰 염려거리가 되었고, 복음전파에 큰 장애로 작용될 것이 우려되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바울은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낙심하지 않고 로마의 간수들과 병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또한 재판정에서도 적극적으로 기독교를 변호하며 자신이 전하는 복음이 로마에 위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두를 구원하는 통로가 된다는 것을 적극 변증하였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복음의 전파가 오히려 위축되지 않고 증가하였던 것입니다.

바울이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전하는 이유는 혹여라도 빌립보 교인들이 자신이 수감된 것으로 믿음이 흔들릴 것을 염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10여년 동안 바울을 꾸준히 돕고 선교하고 있었지만 모든 교인들이 믿음이 좋은 것은 아니었고 10년 이라는 시간은 이방인 교우들에게는 반석같은 믿음을 가지기에 짧은 시간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이 연약한 이방 교인들은 바울의 수감 자체를 하나님의 능력의 연약함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연약한 교인들의 믿음을 염두에 두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간증한 것입니다.

게다가 바울이 수감되자 한 쪽에서는 바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더욱 복음전하는 일에 헌신하는 이들이 생겨나기도 했고, 다른 한 편에서는 인간적으로 바울을 미워하는 이들이 바울보다 더 많은 열매를 맺으려고 애를 쓰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15절에 표현된 대로 ‘투기와 분쟁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의 매임에 더 괴로움을 주려고 자신들이 바울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그리스도를 전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여 바울이 수감되고 나서 복음의 열매는 더욱 증가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시기하는 이들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통해 더 전파되는 것이 그리스도의 복음이었기 때문에 그 이들이 오히려 자신의 기쁨이 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바울은 자신이 풀려날 것이라는 기대를 표현하면서도 자신 안에서 사는 이는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에 자신은 죽는다고 해도 그것조차 유익하다는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살든지 죽든지 자신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고백하는 바울의 이 마음을 우리도 조금씩 닮아가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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