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장

바울은 자신이 살든지 죽든지 그리스도가 드러나는 것이 더 큰 기쁨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더불어 몸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이 더 좋지만 만일 육신으로 사는 것이 자신의 일의 열매라면 자신은 어떤 쪽을 택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지금 그 둘 사이에서 끼어 있지만, 교인들을 위해서는 육신으로 머물러 있는 것 더 낫다는 말을 합니다. 개인적인 소망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 사이에 지금 서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바울은 자신의 마음을 사명으로 기울여가고 있습니다.

개인의 바램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소명 사이에서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이끄심에 움직여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하나님의 일꾼 바울의 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본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살아 있는 이유가 빌립보 교인들의 믿음의 진보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교인들의 믿음이 자라가는 것도 너무 중요합니다.

믿음이 자라야 주의 일도 더욱 견고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빌립보 교인들의 믿음의 성장을 위한 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27절 이하에서 바울은 교인들을 향한 믿음의 권면을 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권면은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한 마음으로 복음의 일에 동참할 수 있게 되며, 대적에게서 어려움을 당하는 일이 있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려는 노력이 교인들의 마음을 하나 되게 한다는 말씀에 우리도 주목해야 합니다. 서로가 각자의 삶은 다를지라도 바라보는 지향점이 같다면 서로의 삶을 성령께서 하나로 엮어 선을 이루게 하실 것입니다.

또한 복음을 대적하는 사람들은 빌립보 교인들 주변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늘 있어온 무리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적을 이기는 힘도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사는 가운데 능력이 길러진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바울은 ‘오직’이라는 말로 이 모든 일을 이루는 것은 그것 하나뿐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복음에 합당한 삶을 위해 애쓰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대적자들에게는 멸망의 증가 되고 성도에게는 구원의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29절에서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믿는 특권과 함께 고난 받는 특권도 주셨다는 말을 합니다.

고난 받는 것이 왜 특권일까요? 세상적 가치에서는 특권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복음의 가치 안에서는 그리스도와 관련된 고난이 특권이 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도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게 되었다면 그것을 즐거워하라고 하셨는데, 고난을 특권으로 여기는 초대교회 사도들과 성도들의 복음적 세계관이 아주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도 주시지만, 그리스도와 고난을 함께 받기를 바라신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물론 고난은 목적지가 아닙니다. 목적지가 아니기에 고난 뒤에 올 영광이 크기에 기꺼이 받는 것입니다.

우리의 현실은 바울이나 빌립보 교인들과는 좀 다르지만,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려면 우리들도 세상의 가치관과 충돌할 수도 있으니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에게 말한 그 싸움은 우리들이 겪을 가치관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싸움에서 늘 승리할 수 있도록 저와 여러분도 매 순간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주님의 백성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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