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4장 1~7절 1월 18일 수요일

                       

장차 주님처럼 부활의 몸을 입을 것을 소망하며 살아가가라고 권면한 바울은 마지막으로 빌립보 교인들을 자신의 기쁨이요 면류관이라 고백합니다. 빌립보 성도들이 바울의 기쁨의 근거가 된다는 이 고백을 통해 바울이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성도들이 바울 자신의 면류관이라고 말합니다.

위대한 사도 바울의 면류관으로 인정될 만큼 빌립보 교인들은 너무나 큰 자랑이었고, 위로였으며 기쁨이었습니다. 빌립보 성도들을 향한 바울의 이 마지막 서신은 성도들에게도 큰 위안과 힘을 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목회자와 성도들의 관계가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바울은 사랑하는 성도들을 향해 거듭 당부합니다. “주 안에 서라” “주 안에 서라”. 바울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말이 ‘주 안에’라는 말입니다.

‘주 안에서 기뻐하라, 주 안에서 발견되기를 바라노라, 주 안에 서라’

우리가 서 있는 자리, 우리가 존재해야 할 유일한 삶의 자리가 있다면 그곳이 ‘주 안에’입니다. 저도 여러분도 ‘매일 주 안에’ 서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 뒤 두 여성성도의 이름이 나옵니다. 유오디아와 순두게입니다. 두 사람에게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합니다. 아마 두 사람이 불화하였다는 소식이 바울에게도 들린 것 같습니다.

바울은 두 사람의 불화한 내용은 자세히 명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주 안에 같은 마음을 품으라.’는 권면만으로도 두 사람이 바울의 진심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두 사람은 바울에게서 복음을 접하고 오랜 시간 동역한 빌립보 교회의 여성 지도자들이었을 것입니다.

사도의 한 마디 말만으로도 두 사람이 어떻게 행동했을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믿음이 좋다고, 사도의 자리에 있다고 완벽할 수 없고 실수가 없을 수도 없습니다. 바울도 예전에 바나바와 마가 문제로 다투고 헤어졌다가 다시 회복한 일도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해결되지 못할 일도 없고, 회복되지 못할 관계도 없습니다.

단지 서로 조금씩 한 걸음씩 물러나 서로를 나보다 낫게 여기고 긍휼히 여기는 주님의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할 뿐입니다. 바울은 그 마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3절에는 바울과 함께 ‘멍에를 같이한 네게’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여기서 ‘너게’가 누구를 지칭하는지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아마 빌립보 교회의 첫 걸음을 띠게 하고, 자기 집을 교회로 제공한 루디아이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그에게 두 여인을 당부하는 말을 하고 글레멘드와 바울의 동역자들을 도와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생명책에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들이 자신의 생명을 다해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바울은 더불어 교인들의 관용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하라는 당부를 합니다.

‘관용’이라 번역된 단어는 ‘친절한, 온화한, 너그러운, 인내하는’이라는 의미를 가진  ‘에피에이케스, επιεικης’라는 단어가 쓰였습니다.

‘에피’는 ‘~쪽으로’라는 뜻이고, ‘에이코스’는 ‘안성맞춤의, 적당한’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합하여진 말입니다. ‘안성맞춤인 쪽으로’ 향하라는 말입니다. 잘 맞는, 적당한 쪽으로 가려면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되겠죠.

시소에서 균형을 맞추듯 이리저리 무게중심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마음을 기울이는 것이 관용입니다. 누군가의 삶을 균형 있게 돕기 위해 때로 용서하고, 때로 조언하고, 때로 참아주고, 때로 멈춰주기도 해야 합니다.

관용은 참으로 인내가 필요하고, 나의 감정과 마음을 절제해야 이룰 수 있는 덕목입니다. 그 삶을 드러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끝으로 바울은 아무 염려하지 말고 오직 기도와 간구를 드리되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는 삶을 살아가기를 권면합니다.

그럴 때에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평강이 임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요즘 저의 마음에도 이리저리 흔들고 휘감는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합니다. 염려와 걱정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저의 마음과 여러분의 마음을 우리 평강의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