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4장 14~23절 1월 21일 금요일
빌립보서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바울은 자기에게 능력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어도 자족하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렇지만 빌립보 교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던 바울에게 에바브로디도를 보내고 헌금을 함께 후원해 준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단지 후원을 해 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빌립보 교회의 도움은 바울에게는 당시 자신이 당하고 있는 고난에 빌립보 교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니 바울에게 상당히 큰 위안과 힘이 되었던 것입니다.
보내는 입장에서는 작은 것일 수 있지만 받는 이의 입장에서는 너무도 큰 위로를 주는 행위였던 것입니다. 바라기는 우리가 돕는 교회들과 선교사들에게도 우리의 작은 정성이 이같은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빌립보를 떠날 때부터 후원을 해 주었던 교회입니다.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빌립보 교회는 바울을 도왔습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서 선물을 원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들의 삶이 앞으로도 봉사와 헌신에 더욱 풍성해지는 삶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에바브로디도를 통해 자신에게 보내준 선교헌금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물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물을 드렸으니 하나님께서도 빌립보 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시기를 바라는 간구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빌립보 교회라고 해서 넉넉한 재정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바울에게 전달한 헌금도 그리 많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선교지에서 애쓰는 사역자들에게는 작은 정성이라도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헌금을 보내주거나 후원을 한다는 것은 그를 기억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선교지에서 홀로 버려지는 것과 같은 상황에 놓인 바울에게는 그것 자체가 아주 큰 위로였을 것입니다.
자신이 뿌린 복음의 씨앗이 열매가 되고, 자신을 통해 복음을 들은 성도들이 자신을 기억해주고 후원해 준다는 것은 자신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는 반증이었기 때문에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너무나 큰 위로를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위기의 때에 버틸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비단 선교지에 있는 사역자들에게만이 아니라 우리 교회 공동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예배 때 보이지 않던 누군가에게 보낸 문자 한 통, 전화 한통이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억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준다면 요즘처럼 빡빡한 세상에서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할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서로를 기억해주고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관계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