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전쟁입니다. 이런 전쟁들은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습니다. 인생을 향해 세워놓은 개인의 계획들이 무참히 무너집니다.

아브람과 롯의 시대에도 전쟁으로 인한 고통은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롯이 거주하는 소돔이 그돌라오멜 왕을 섬기다가 배신하게 되어 그돌라오멜이 연합군을 조성해서 자신을 배신한 성읍들을 공격하기 위한 전쟁을 벌입니다.

그돌라오멜의 기세는 대단하여서 메소포타미아에서 소돔까지 오는 동안에도 여러 족속들을 정복하였습니다. 결국 싯딤 골짜기에서 소돔왕을 중심으로 한 동맹체와 전쟁을 벌였는데, 소돔의 세력들이 크게 패하고 왕들은 도주하고 말았습니다. 그돌라오멜의 세력들은 마음껏 그 지역을 약탈하게 되는데 롯과 그의 가족들까지 모두 사로잡아 자기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롯은 너무도 어이없게 모든 재산을 잃었고, 자신과 가족들 모두 이제 노예의 처지로 전락하게 될 지경이었습니다. 양떼를 잘 먹이려고 소돔왕의 그늘 아래로 들어간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오리라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롯의 바램과 달리 전쟁이 모든 것을 다 앗아가 버린 것입니다. 또한 큰 아버지 아브람을 영영 볼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도망쳐 나온 사람이 아브람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조카가 사로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은 아브람은 자기 집에서 기르며 훈련해온 318명의 군사들을 이끌로 롯을 구하기 위해 떠납니다. 아브람은 자신의 군사들로 그돌라오멜의 군대를 이기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카가 그대로 잡혀가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겠지만 그는 지체하지 않고 군사를 이끌고 갑니다. 아브람의 군사는 수가 적었기 때문에 대낮에 공격을 감행해서는 승산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적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을 하여 잡혀간 롯을 구하고 싸움에서 얻은 전리품들을 상당수 가지고 소돔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의 내용인데,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합니다.

그 증거는 14절에 있습니다. 14절을 보면, 아브람의 군사에 대한 소개가 잠깐 나옵니다. 이들 군사는 모두 아브람이 자기 집에서 기르고 훈련한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인 군사를 기르고 훈련할만큼 아브람 개인의 세력도 굉장히 크게 성장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개인 아브람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도 한 부족의 족장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서서히 성취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본문이 14절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하신 말씀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그것을 이루시기 위해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가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는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열매를 얻기까지의 과정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 첫 단계는 아브람을 족장의 반열에 세우시는 것이었고, 그것이 이루어졌음을 오늘 본문이 증거합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언제나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그 약속을 믿는 자에게는 반드시 열매를 거두게 하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