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마엘을 낳은 지 13년이 지나 아브람의 나이도 99세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이번엔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는 선언부터 하십니다. 약속의 확실성을 보장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당신을 전능자로 소개하시지 않으셨을까 생각합니다.

이번에 하나님은 아브람이 수많은 민족의 아비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시면서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십니다. 그가 심히 번성하게 될 것이며, 그에게서 민족과 왕들이 나게 하실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좀 더 특별한 약속을 하시는데, 당신의 언약을 아브람만이 아니라 그의 후손들 사이에 세워 영원한 언약으로 삼고 그 후손들이 하나님이 되실 것이라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영원한 언약’이라는 표현은 창세기 9장에서 노아에게 언급하신 이후 아브람에게 다시 언급하십니다.      

이것은 이전의 아브람과 맺은 언약보다 더 크게 언약이 확장되었음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아브람만이 아니라 그 후손 대대로 맺는 언약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언약의 내용은 후손들에게 땅을 주실 것과 그들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아브람만이 아니라 그 후손들까지도 언약의 범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언약의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한 가지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후손들도 대대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켜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언약의 백성의 증표로 할례를 행할 것을 명하십니다. 이전에 하나님은 제물 사이로 횃불이 지나가게 하시면서 언약을 지키시겠다는 당신의 의지를 보여 주셨는데, 여기서는 아브람에게 언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라고 요구하시고 계십니다.

그 집안에 거하는 모든 남성들이 할례의 대상입니다. 여성에게 할례를 요구하지 않는 이유는 그 가정의 남성이 다른 모든 가족들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할례를 행하지 않는다면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것은 지난 언약에서 하나님이 쪼개진 제물 사이로 횃불을 지나가게 하시면서 언약을 지키지 않으면 쪼개질 것이라고 명시한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 요구입니다.

이제 언약은 쌍방의 책임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어느 한쪽만이 아니라 양쪽 모두 언약을 지킬 책임과 의무가 주어지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 할례의 의미는 후에 그리스도의 오심 이후 세례로 그 의미가 전이되죠. 할례는 몸에 새기지만 세례는 우리 심령에 새깁니다. 우리는 영적 할례받은 자와 같아서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언약의 복은 주어지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 책임이 주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아브람이 하나님을 믿어 의에 이르고, 그 뜻에 한결 같이 순종한 것처럼 우리도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믿음으로 의에 이르렀으니 끝까지 순종하여 항상 주의 형통하심을 얻는 백성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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