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넷째 날과 다섯째 날의 기록입니다. 셋째 날까지는 공간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늘, 바다, 땅 등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넷째 날과 다섯째 날에는 그 공간을 채울 존재들을 창조하셨습니다. 넷째 날은 하늘을 채울 피조물들인 광명체들을 창조하십니다. 하늘의 빛을 내는 행성들을 창조하셨는데, 그 중에는 태양과 달, 별들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지구의 절기와 기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행성들입니다.

‘큰 광명체’는 태양을 가리키고, ‘작은 광명체’는 달을 가리킵니다. 태양과 달을 지칭하는 단어가 따로 있지만, 창세기에는 ‘큰 광명체’와 ‘작은 광명체’라는 추상적인 말로 표현했습니다. 그렇게 표현한 이유는 아마 창세기를 기록할 당시의 이방의 종교적 정황과 연관되어 있을 것입니다.

창세기를 기록한 이는 모세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창세기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적 차원에서 쓰여진 성경인 것입니다. 애굽의 여러 우상들 틈 속에 살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신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셨는지를 알리고 가르칠 필요가 생긴 것입니다.

게다가 애굽에서는 태양을 주관하는 신을 가장 위대한 신으로 섬기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그 태양을 만드신 분이심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최고의 강대국 이집트에서 섬기는 위대한 신이 다스린다는 태양조차도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에 지나지 않음을 알림으로써 하나님만이 진정한 신이라는 사실을 후대에게 가르치고자 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당신의 백성들이 새겨야 할 창조신앙을 확고하게 하시려 한 것입니다.

그래서 태양이나 달과 같은 행성들을 여러 별들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뉘앙스로 기록한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위대한 것들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피조물에 지나지 않음을 고백할 수 있는 창조신앙이 우상에 빠질 위험을 막아줍니다.

다섯째 날에는 바다와 하늘을 채울 생물들을 만드셨습니다. 바다의 생물과 하늘의 새들을 종류대로 만드신 후 그들에게 복을 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게 되는 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을 향한 명령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만 복을 주신 것이 아니고, 번성하고 충만하라고 하신 것도 인간만을 향한 명령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이 명령에 담긴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라는 생존의 터는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들을 위한 공간과 환경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해 두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으로서 창조된 피조물들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것을 잘 유지하고 보존해 가야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공생의 길을 가야 하고 협력의 길을 가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창세기는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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