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여섯째 날의 기록입니다. 땅의 생물 즉 가축과 땅 위의 기는 것들을 종류대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사람을 창조하셨는데, 사람을 창조하실 때엔 이전까지의 창조와는 다른 차이점이 있습니다. 앞에서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치 여럿이 협력해서 만드시는 것처럼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우리’라는 단어에 대해 기독교의 전통적인 해석은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말이라고 해석합니다. 사람을 만드시면서 삼위의 하나님이 등장하는 것은 이전과 달리 심사숙고하여 마치 정성을 다해 창조하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을 26절에서 밝히시는데, 그동안 창조하신 모든 생명체들을 다스리게 하시려고 사람을 창조하신다는 이유를 밝히십니다. 이 말씀을 보면, 인간에게는 생육, 번성, 충만하라는 축복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들을 보살피고 관리할 책임도 함께 주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이 다른 존재들과의 구별점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구별점이 있습니다.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창조하셨다는 점입니다. 사람만이 유일하게 이 특징을 지닌 채 창조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은 무엇일까요?

어떤 이는 양심이라고 말하고, 어떤 이는  자유의지로 설명하고, 인간의 이성을 가리킨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것이다’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있지는 않지만, 인간의 창조목적과 연결해서 보면 ‘다스림의 속성’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다스림은 통치자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고대에서는 왕을 신의 대리자로 추앙하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왕에게는 ‘통치권’이 주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신의 속성인 ‘다스림의 권한’이 왕에게 부여되어 있기에 왕을 신의 대리인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부여된 ‘다스림’의 권한 자체가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을 다스리는 권한을 주셨으니 인간이 다른 피조물들에 비해 우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그것들을 먹을 수 있는 권리까지도 주어졌습니다. 즉 인간에게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을 돌보고 관리할 아주 중요한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책임이기에 거룩한 것입니다.

이 거룩한 사명을 잘 지켜 후대에게 계속 좋은 세상을 물려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사명입니다.

그리고 창조 행위가 끝난 후 하나님이 행하신 행동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행동은 바로 ‘안식’이었습니다. ‘안식’은 사실 행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안식은 ‘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활동을 멈추고 온전히 쉬는 것이 안식의 개념입니다. 이 안식이 창조의 완성을 이루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날을 ‘거룩하게 구별’하셨습니다. 쉼을 거룩하게 구별하셨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입니다. 거룩하게 구별하여 온전히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안식일의 중요한 정신입니다.

안식일을 온전히 지키는 것은 하나님 앞에 피조된 존재임을 고백하는 겸손한 신앙의 모습입니다. 이 안식일을 주 안에서 잘 지켜갈 때 나머지 6일의 일상이 복될 것입니다. 여러분 사명에도 충성하시되, 안식에도 힘을 써 지켜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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