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은 사라가 죽은 후에도 50년 가까이 생존하였습니다. 그는 후처를 맞이하여 여러 아들을 낳았는데, 그들 중에는 한 족속을 이루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 미디안이라는 이름이 낯익습니다. 오랜 시간 후에 이스라엘과 다투는 민족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삭의 후손 외에는 상당한 족속이 아브라함을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그야말로 열국의 아버지가 된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175세가 되어 죽고, 이삭과 이스마엘이 헷 족속에게서 산 막벨라 굴에 장사지냅니다. 그리고 48년 뒤 이스마엘도 137세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스마엘의 자손들의 이름이 18절 이전까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제 19절부터 이스라엘의 두 번째 족장 이삭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삭은 40세에 리브가를 아내로 맞이하였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아 오랜 시간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후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시겠다고 하셨는데, 그러려면 빨리 자식을 낳을 수 있게 해 주시면 좋을텐데, 리브가의 태를 열어주지 않으셨습니다. 이삭이 에서와 야곱을 낳았을 때가 60세였으니 20년 동안 태를 닫고 계셨던 것입니다. 오랜 시간 자식이 없자 이삭은 리브가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도 후에 하나님은 리브가의 태를 열어주셨습니다. 이것을 보면 하나님은 알아서 태를 열어주실 수도 있지만, 이삭이 기도하기를 원하신 것 같습니다. 이삭이 기도할 때까지 기다리셨는지도 모릅니다. 기도하는 시간은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리브가의 태중에 있는 아이들은 쌍둥이였습니다. 하나님은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해산 때가 되어 출산하였는데, 첫째는 피부가 붉어 ‘에서’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둘째는 첫째의 발꿈치를 잡고 있어서 ‘야곱’이라고 지었습니다. 에서는 장성하여 숙련된 사냥꾼으로 성장했습니다.

야곱은 에서에 비해 차분한 성격이어서 주로 장막에 거했다고 말합니다. 형제는 쌍둥이었지만, 서로 성격이 많이 달랐습니다. 그리고 부모인 이삭과 리브가도 각각 에서와 야곱을 편애하였습니다. 그런데 형제의 다른 점은 성격만이 아니었습니다. 둘의 가치관도 달랐습니다.  

특히 29절 이후에 나오는 이야기, 즉 야곱이 죽 한 그릇으로 형 에서의 장자의 명분을 산 이야기는 둘의 가치관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서는 현실지향적이고, 야곱은 미래지향적입니다. 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을 추구하였고, 야곱은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했습니다.

그래서 에서는 죽 한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팔아  넘기는 행동을 한 것이고, 야곱은 형의 장자의 명분을 얻고자 형의 배고픔을 이용했습니다. 야곱의 행동이 계산적이기는 하지만, 그는 장자의 명분이라는 영적 중요성을 알아본 사람입니다. 가치를 아는 자에게 그 가치에 걸맞는 복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중요성을 아는 성도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법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아브라함에게서 이삭에게로 세대가 이어지는 것을 기록하고 있으면서 이스라엘의 시작이 되는 야곱이 장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선택을 받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장남으로 태어난 에서의 순서를 중요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이 주시는 영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자를 택하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진정 하나님 앞에서 어떤 것을 구하고 살아가는지 돌아보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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