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이후 이삭의 시대에도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이삭은 그랄 지역으로 내려가서 아비멜렉을 찾아갔습니다. 그랄로 내려간 이삭에게 하나님이 찾아가십니다. 그리고 이삭에게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당신이 지시하는 땅에 머물라고 말씀하십니다.

가나안에 머물러 살면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실 것이며, 이삭과 이삭의 자손에게 그 땅을 주실 것이며, 이삭의 후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많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의 내용을 이삭에게 상기시켜 주고 계십니다.

혹여라도 가뭄으로 인해 애굽으로 내려갈까봐 하나님께서 당신과 아브라함 사이에 맺으신 언약을 되새겨 주신 것입니다. 더불어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언약을 신실하게 지켰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삭 또한 그리 행하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결국 이삭은 그랄에 거주하는데, 그곳 사람들이 리브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묻기 시작했습니다. 이삭은 그랄 사람들이 자기를 해치고 리브가를 데리고 갈까봐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리브가를 자기 누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저지른 실수를 이삭이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 때와 달리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미리 나타나셔서 함께 해 주시겠다는 약속을 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말한 것입니다. 이것은 이삭의 믿음의 부족함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이삭은 하지 않아도 될 염려오 인해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이삭과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후였는데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기대지 않고 스스로 자기를 지키기 위해 거짓을 말하고 맙니다. 이것이 이삭의 걱정이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성경은 8절에서 이렇게 드러냅니다.  

‘이삭이 거기 오래 거주하였더니’. 그랄 땅에 오래 거주하고 있었어도 이삭이 염려하던 것처럼 그랄 사람들이 이삭에게 해꼬지 하거나, 리브가를 빼앗아 데려가는 악행은 일어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이 일에 대해 하나님의 책망이 아비멜렉을 통해 주어진 것입니다.

이삭이 리브가를 껴안는 것을 아비멜렉이 보게 된 것입니다. 남매 사이가 아닌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아비멜렉은 이삭을 불러 호통을 칩니다. 자칫 이삭의 어리석은 거짓말로 인해 자기 백성들이 큰 죄를 지을 뻔하였기 때문입니다. 그후 아비멜렉은 자기 백성들에게 이삭과 리브가를 해하는 자는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며 그들을 보호하였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러 생각들이 스칩니다. 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을까? 아버지의 죄가 아들에게도 유전되나?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에 대해서는 하나님도 잘 아십니다.

그래서 아브라함 때와 달리 이삭에게는 미리 나타나셔서 격려해 주셨는데, 이삭은 그 말씀을 신뢰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삭을 통해 모든 나라가 복을 얻게 하실 것이라고 하셨는데, 이삭은 복의 통로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거짓말을 하여 오히려 다른 민족에게 화를 안겨줄 뻔 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복의 통로로 세워질 사람의 삶은 하나님 앞에서나 세상 앞에서 의로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성도는 세상에 대해서도 부끄러움 없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세상의 복의 통로로 굳건하게 세워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와 같은 복의 통로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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