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이 브엘세바로 올라갔습니다. 브엘세바는 ‘일곱 우물, 혹은 맹세의 우물’이란 뜻으로 예전에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이 우물을 두고 갈등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평화조약을 맺었던 곳입니다.

그날 밤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셔서 다시 한 번 언약을 확증하여 주십니다. 이삭은 거기서 제단을 쌓고 예배를 드리고 장막을 쳤습니다. 이삭의 종들이 거기서도 우물을 팠습니다. 얼마 후 아비멜렉과 아훗삿이란 사람과 군대장관 비골이 이삭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그간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삭을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삭과 척을 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평화조약을 맺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아비멜렉은 이삭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을 돌보셔서 이삭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게 하신 것입니다. 이삭이 신의 도움을 받는 자임이 분명하게 느껴졌기에 신의 도움을 받는 자를 해롭게 하면 그 신의 노여움을 산다고 여긴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부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블레셋 사람들의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졸이던 시절은 지나가 버렸습니다. 아비멜렉이 돌아간 후 이삭의 종들이 우물을 발견합니다. 이삭은 그 우물을 기념하여 ‘언약, 맹세’라는 뜻으로 세바라고 불렀습니다.

이삭이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신뢰하여 결국 가장 복된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가 아비멜렉과의 평화협정을 위해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신뢰하고 믿음으로 인내하였을 뿐인데, 하나님은 아비멜렉으로 하여금 이삭을 두려워하게 하셨고, 협정을 맺도록 역사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신실하게 응답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길을 인도하여 주신다는 것을 이삭의 삶을 통해 깨닫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34절에 갑자기 에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삭에게서 그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첫머리입니다. 다음 세대의 첫머리는 근심거리로 전락하는 에서의 상황을 언급합니다. 장자의 명분을 소홀히 한 일에 이어 왜 에서는 후계자로 세움 받지 못하였는가에 대한 두 번째 대답입니다.

에서는 아브라함의 뜻을 벗어나 가나안 족속 중에서 아내를 택하고 말았습니다. 아브라함의 뜻이면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볼 수 있는 문제인데 에서는 그 뜻을 어겨 이삭과 리브가의 근심이 되고 맙니다. 두 아들 중 장자가 하나님과 부모의 뜻을 저버리고 있습니다. 아버지 이삭의 행보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에서는 결국 믿음의 유산에서 멀어지는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과 따라야 할 뜻이 우리의 욕망 속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이 사실을 항상 기억하여 복된 삶을 살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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