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은 에서가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것이 근심이 되었지만 장자로서 늘 에서를 가까이했습니다. 에서가 사냥해서 요리해 주는 고기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이제 이삭도 나이가 많이 들었습니다. 눈도 잘 보이지 않게 되니, 점점 죽음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을 이삭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에서를 불러 사냥을 해 그 고기로 요리를 해 달라고 그것을 먹고 에서를 마음껏 축복하겠다고 말합니다.

에서는 얼른 들로 나갑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리브가가 들었습니다. 리브가는 야곱에게로 가서 그 내용을 전하며, 염소를 잡아 자신에게로 가져다달라고 말합니다. 그것으로 이삭을 위해 요리를 할테니 야곱은 그것을 가지고 들어가 에서가 받을 축복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리브가가 이삭을 속이고 에서에게 선언될 축복을 야곱이 받을 수 있도록 모의를 꾸미고 있습니다.

야곱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은 형과 달리 피부의 털도 없고, 피부도 다른데 어떻게 아버지를 속일 수 있겠느냐며 주저합니다. 만일 들통 나면 축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 것이라며 염려를 합니다만, 리브가는 저주는 자신이 받겠다고 말하며 야곱을 위해 요리를 만듭니다.

오늘 본문은 이삭 부부가 두 아들을 놓고 극명하게 편애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삭은 자신과 달리 남자답고 활달하며 적극적인 에서를 좋아했습니다. 이삭은 에서가 장자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자신에게 없는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좋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리브가는 야곱을 더 편애했습니다.

27장 46절에 보면 리브가가 이삭에게 하는 말이 있는데, “내가 헷 사람의 딸들로 말미암아 내 삶이 싫어졌거늘”이라고 말합니다. 리브가는 에서가 부모의 뜻을 거스르고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것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두 가나안 며느리들로 인해 리브가가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처럼 보입니다. 시부모의 뜻에 잘 순종하지 않았던 것이라 여겨집니다. 신앙적인 측면에서도 부딪히는 일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에서가 남편 이삭의 축복을 얻는 것조차 반대한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복이 제대로 열매맺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야곱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그는 자기 족속의 여인을 며느리로 맞이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아버지 이삭의 축복이 야곱에게 주어지기를 원한 것입니다. 그 방법이 남편을 속이는 것이었지만, 리브가는 뒷일에 대한 감당도 자신이 하리라 다짐하고 야곱에게 에서를 대신하여 축복을 받으라고 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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