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장 마지막 절에 보면, 아내 리브가는 에서의 가나안 아내들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을 이삭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야곱만은 그렇게 결혼시킬 수 없다는 단호한 말을 전합니다.

이삭은 야곱을 불러, 어머니의 고향 밧단아람으로 떠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라반의 집으로 가서 그 집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라는 말을 전하며 야곱에게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들은 약속의 내용을 전하면서 그를 축복합니다.

야곱이 떠나고 나서 에서는 이삭이 야곱에게 가나안 여인과 결혼하지 말라는 당부를 한 것을 알게 됩니다. 그제서야 에서는 아버지 이삭이 자신의 가나안 아내들을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이미 아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에게 가서 그의 딸 마할랏을 아내로 맞이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의 여인을 이삭의 아내로 맞이하게 하지 않도록 애를 써 자신의 고향으로 보낸 것처럼 이삭도 리브가의 소원대로 야곱을 아브라함의 고향으로 보냅니다. 아브라함은 종을 보냈으나, 이삭은 직접 야곱을 보냅니다. 야곱이 자신의 장막에 있다가 에서가 야곱을 해할 우려가 있기에 야곱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이삭은 야곱과 리브가가 자신을 속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야곱이 우려한 대로 아들을 저주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약속을 그대로 담아 야곱에게 축복하였습니다. 이제 이삭도 야곱을 자신의 축복의 계승자로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반면 에서는 자신의 실수가 무엇인지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에서가 마지막으로나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택한 것이 이스마엘을 찾아가는 것이었지만, 이스마엘은 하나님의 풍요의 복을 받은 존재이긴 하지만, 아브라함의 계승자의 길에서는 제외된 사람이었습니다. 장자의 명분도 소홀히 여긴데다가 부모의 뜻을 거슬러 가나안의 여인과 결혼한 실수도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었습니다.

야곱은 이삭의 길로, 에서는 이스마엘의 길로 갔습니다. 결국 에서는 언약의 흐름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에서도 마지막에는 부모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이스마엘을 찾아가긴 했지만, 그는 상황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보인 행보였습니다. 야곱에게 있는 하나님의 은총과 복을 얻기 위한 진심은 없었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성도에게는 야곱에게 있는 마음, 하나님의 은혜를 향한 진심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중심에서부터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복을 진심을 다해 바라고 구하는 마음이 너무 중요합니다. 이 세대는 그 마음이 옅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손들이 야곱의 그 마음을 품고 회복하여 언약의 다음 세대로 인정받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그 기도의 열매를 보는 각 가정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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