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장 4~17절 8월 4일 목요일
안식일까지의 기록으로 창조의 이야기가 모두 마무리되었는데, 4절에 다시 창조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인간과 관련된 기록만을 다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4절을 기점으로 창세기가 인간의 이야기로 전환된다고 보았습니다.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사람을 창조하신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기록하였는데, 인간은 특별히 흙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창조하십니다. 그리고 코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숨을 불어놓으시니 살아있는 생명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 중에도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이 있는데 5절에 “땅을 갈 사람이 없었으므로”라는 말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어제 읽은 26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이유가 당신의 피조물들을 다스리게 하시기 위함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5절에는 땅을 갈게 하기 위해 사람을 만드셨다고 했습니다.
‘땅을 갈다’라는 말은 ‘섬기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단어 그대로의 의미로 번역하면 ‘땅을 섬길 사람이 없었으므로’가 됩니다. 그러니까 사람은 세상의 피조물들을 다스리고, 땅을 섬기게 하실 목적으로 창조하셨다는 것을 창세기 1장과 2장이 밝혀두고 계십니다.
아울러 15절을 보면 하나님은 사람을 에덴에 두시면서 그 땅을 경작하고 지키게 하셨습니다. 땅을 경작하고 지키는 것이 사람에게 부여된 사명이었습니다. 다스리다는 말에는 사람 마음대로 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다스림에는 돌봄의 의미가 있습니다.
땅을 간다는 말에도 섬긴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을 보면 우리가 이 땅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잘 보전하고, 훼손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중요한 책임으로 주어진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에 보면 에덴에 특별한 나무를 두셨음을 보게 되는데,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시고 그 열매를 먹지 말라고 경고하시는 말씀이 나옵니다. 모든 것이 허락되었지만, 단 한 가지 그 나무 열매를 먹는 것만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왜 하나님은 그 나무를 두시고 그것의 열매를 먹는 것을 금하셨을까요?
이것은 우리가 피조된 존재임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금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의 주인이 아닙니다. 모든 것은 선물로 허락해 주신 것이며, 그 허락하신 존재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우리는 늘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 앞에서 겸허할 수 있고, 세상을 함부로 다루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각인시켜주는 존재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잊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왜 우리가 창조되었는지 또한 분명히 새겨 두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우리는 피조물입니다. 이것은 우리를 겸허하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기를 부여받고, 세상을 보전하는 책임을 맡은 존재입니다. 이 사실은 우리로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우리 모두 이 두 마음을 놓치지 않고 주 앞에 살아가게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