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반이 드라빔을 찾아내지 못하자 야곱이 자신이 무엇을 그리 잘못했다고 불길처럼 자신을 추격해 온 것이냐 라면서 그동안의 설움을 푹발시킵니다. 야곱이 하는 말 속에 그동안 라반으로 인해 얼마나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는지, 그리고 야곱은 라반의 집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은 라반의 가축을 돌보는 동안 한 번도 라반의 양과 염소가 낙태한 일이 없었다는 것을 먼저 말합니다. 양처럼 예민한 짐승이 단 한 번도 낙태하지 않았을 정도로 야곱은 자기의 소유가 아님에도 아주 세심하게 라반의 양과 염소를 돌봤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 번도 숫양을 먹지 않았다는 말을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라반도 한 번도 야곱에게 양이나 염소를 잡아주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라반은 자기 가축들 중에 들짐승에게 물려 찢긴 것이나 도둑맞은 것이 있으면, 야곱의 가축들을 빼앗아 가지고 보충했습니다.

야곱은 그런 일이 있어도 한 마디도 한 마디 불평의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억울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처럼 뜨거운 낮 시간에도 얼음처럼 찬 밤 시간에도 야곱은 불철주야 가축들을 돌보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도 못했습니다.

두 딸을 위해 14년, 양과 염소를 위해 6년을 라반을 위해 일했지만 라반은 고마움을 느끼기는커녕 열 번이나 그의 삯을 바꾸며 야곱에게 아주 인색하게 굴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에게는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위로가 있었습니다.

야곱의 아픔, 억울함, 고생한 모든 것을 위로해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야곱은 그분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돌보시지 아니하셨다면 자신은 라반에게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빈손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신세였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고난과 손의 수고를 보시는 하나님, 야곱은 그 하나님에게서 큰 위로를 얻은 것입니다.

야곱에게 하나님은 벧엘의 하나님이시며, 고난과 손의 수고를 지켜보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야곱에게는 약속하신 그대로 하나님의 돌보심이 함께 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위로와 동행하심 때문에 야곱은 라반의 집에서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고난과 손의 수고 또한 지켜보시는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어려운 삶의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여러분을 지켜 주실 것이고, 손의 수고를 헛되게 하지 않으실 줄 믿습니다.

오늘도 우리 모두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을 당신의 강한 손으로 붙드시고 지켜 주실 것이며, 진정 가장 복된 곳으로 인도하여 주실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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