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겜의 땅을 구입하여 그곳에 정착하여 살던 중 레아가 낳은 딸 디나가 그곳의 여자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여 나가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땅의 추장인 세겜이 디나를 보고 자기의 장막으로 끌어들여 욕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세겜은 그후 디나를 마음 깊이 연모하게 되고 디나를 위로합니다. 자신이 강제로 그녀를 범한 것을 사과하며 위로했다는 뜻일 겁니다. 그는 자신이 행한 잘못에 책임을 지려고 했습니다. 아버지 하몰에게 청하여 디나를 아내로 맞이하려고 했습니다. 그동안 디나에 관한 소식이 야곱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딸이 험한 일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지만, 아들들이 양을 치러 나가 있었기 때문인지 분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후 아들들이 돌아왔고 야곱은 디나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야곱은 분노를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아들들은 분노에 사로잡혀 감정이 격해졌습니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했고, 야곱의 아들들은 세겜이 디나를 욕보인 것은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을 행한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격하게 반응한 것입니다. 어쩌면 야고브이 아들들의 반응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이상하게도 야곱은 자기 딸이 그리 험한 일을 당했는데도 분노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때 세겜의 아버지 하몰이 자기 아들과 디나의 혼인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야곱을 찾아왔습니다. 하몰은 자신의 아들이 행한 잘못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 아들과 디나를 혼인시키고 앞으로는 자기 부족과 야곱의 자손들이 서로 결혼하여 혈연관계를 맺어가자고 제안하는 말뿐이었습니다.

게다가 디나와 결혼하게 해 준다면 어떤 예물을 요구하더라도 다 들어주겠다고 말하면서, 마치 이 결혼이 성사되면 야곱의 집에 더 유익이 큰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들이 잘못을 하고서도 마치 야곱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태도가 더욱 야곱의 아들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을 것입니다. 잘못한 일에 대해, 이스라엘과 그의 집안에게 해 서는 안 되는 죄를 저지른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몰이 야곱의 집안을 가볍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기들은 세가 강하고 부족도 많지만, 야곱은 자기들 땅에 얹혀사는 존재이고 힘을 쓸 만한 식구들 또한 아들 12명뿐이었기 때문에 하몰이 야곱의 집안을 쉽게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호의를 받은 것에 감사하지 않는 사람이나, 타인에게 실수하거나 해를 입혔을 때 사과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마음에 오만함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심령의 겸허함을 지닌 사람은 결코 그렇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야곱대신 그의 아들들이 하몰에게 답을 줍니다. 자기들처럼 할례를 행하지 않은 집안과 혼인을 하는 것은 집안의 수치이기 때문에 하몰의 집안 남자들 모두 할례를 받는 것을 조건으로 허락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아들들이 하몰을 속이려는 말이었고, 실상 디나를 그들에게 주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결국 하몰과 그의 가족들은 야곱의 아들들의 요구대로 할례를 받게 됩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거나 사과하지 않는 하몰과 그의 집안은 그 죄에 대한 댓가를 치르게 됩니다. 이는 회개하지 않는 죄에 대해 하나님게서도 징계하시는 것과 동일한 이치라 생각합니다.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께 회개하는 것이나 사람에게 사과하는 일이 중요한 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여기까지이지만, 내일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서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가슴 아픈 일들을 경험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지혜로운 행동인지,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가 어려운 일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하시기를 원하시는지 말씀들을 통해 확인해 가면서 성경의 지혜를 배워갈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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