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이 죽은 이야기가 35장 마지막에 나오고, 36장에는 에서의 족보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야곱의 집안 이야기가 나오는데, 요셉이 등장합니다. 36장은 이제 야곱에게서 요셉의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이루는 부분입니다.

요셉의 나이 17살 때부터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요셉이 왜 형들의 미움을 받게 되는지 그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곱이 노년에 얻은 아들이 요셉과 베냐민입니다. 둘 모두 사랑하는 아내 라헬의 소생들입니다. 라헬은 베냐민을 낳다 죽었기
때문에 요셉과 베냐민 모두 엄마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랍니다.

아버지 야곱으로서는 그것이 안타까워 그들을 다른 아들들보다 더 사랑하고 아끼게 되었습니다. 다른 아들들은 모두 성장한 후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어린 아들들에게 마음이 더 갈 수밖에 없었지만, 그 중 요셉은 형들에게 미움 살 행동을 종종 했습니다. 형들의 잘못한 일들을 하나하나 아버지에게 죄다 일러 바쳤던 것입니다.

형들에게는 아주 얄미운 동생이고, 아버지가 없었다면 흠씬 두들겨 맞고 자랐을 요셉입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눈치도 없이 요셉에게만 귀한 자색 옷을 입혔습니다. 아버지의 요셉을 향한 편애는 다른 형제들에게는 아주 불편한 마음을 들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미움을 더욱 크게 키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요셉이 두 번의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이 모두 아버지와 형들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이었습니다. 요셉에게 꿈의 내용을 들은 아버지는 형들이 뭐라 반응하기 전에 얼른 요셉을 꾸짖었지만, 그 말을 마음에 간직해두었습니다. 이 꿈은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주신 예언의 말씀과도 같았습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의미는 같은 꿈입니다.

같은 의미의 꿈을 두 번 꾸게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요셉을 통해 야곱과 그의 가족을 돌보실 것이라는 사실을 확정하셨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큰 그림을 요셉에게 보여 주신 것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요셉이나 어느 누구든 그 꿈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수십년이 흘러서야 그 꿈의 의미를 모두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에게는 노예로 팔려 애굽으로 간 뒤에 힘들 때마다 그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 꿈의 의미를 알아가기 위해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 요셉에게 보였을 것이기에, 보디발이나 애굽 사람들은 요셉을 형통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분명히 함께 하신다는 것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꿈을 통한 메시지는 아버지 야곱에게도 있었습니다. 라반에게로 갈 때 벧엘에서 꾼 꿈이 그것입니다. 그렇지만, 야곱에게는 더불어 약속의 말씀도 주셨지만, 요셉에게는 약속의 말씀이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야곱과의 큰 차이점인데, 아마 요셉은 이스라엘과 그 가족들을 구원하는 통로로 쓰임받는 것까지만 그 사명이 부여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유다를 통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언약의 계승자가 되지는 못하였지만, 요셉은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로, 가족들을 살리는 생명의 통로로 온전히 그 사명을 다하는 사람이 됩니다. 앞으로 그 말씀들을 읽어갈텐데 저와 여러분도 우리의 사명이 무엇이든 은혜와 생명의 통로로 하나님께 쓰임받는 일꾼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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