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보디발의 집에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보디발은 요셉이 하는 일 마다 잘 되는 것을 보고 그의 하나님이 그를 도와주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기 집안의 모든 일을 요셉에게 맡겼습니다. 5절에 의하면 하나님은 보디발에게 복을 내리시는데 그 모든 것이 요셉을 위한 것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셉에게 직접 복을 주시기보다 요셉을 위하여 보디발에게 복을 내리시는 방법으로 요셉을 도우십니다. 그래서 점점 보디발의 신임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계속 유혹합니다. 38장에서 그의 형 유다는 자기 의지로 창녀로 변장한 다말에게 다가가 유혹하였지만, 요셉은 자신에게 다가온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단호히 거절합니다.

요셉이 거절한 이유는 아주 분명합니다. 그녀는 자기 주인의 아내이며, 그녀의 유혹을 받아들이는 것은 큰 악을 행하는 것이고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셉의 신앙과 도덕성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기를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지켜가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셉이 거절하는데도 그녀의 유혹은 지속되지요. 그래서 요셉은 아예 그녀와 함께 있는 것조차 피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일을 하러 집에 들어오니 아무도 없고 보디발의 아내뿐이었습니다. 그녀는 요셉과 동침하려고 잡아끌어 당깁니다. 요셉은 그녀의 손길을 뿌리치며 그 자리를 피했는데, 그녀의 손에 옷이 벗겨집니다.

수치심을 이기지 못한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이 자기를 희롱하려 하였다고 모함하였고, 보디발은 요셉을 왕의 죄수들을 가두는 감옥에 가두게 됩니다. 죄의 자리를 피해 도망하였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 곤고한 삶이었습니다.

요셉은 자신이 모함당했다는 것을 항변하였을까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까요? 보디발이 자기 아내를 겁탈하려고 한 노예 요셉을 살려두고 왕의 감옥으로 보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아마 보디발도 평소 신실했던 요셉이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기 아내의 부도덕함에 대해 눈치 채고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보디발이 왕의 감옥으로 요셉을 가둔 것은 그의 인생에서 굉장히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도 요셉을 위해 일하셨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요셉의 모습은 간수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간수도 요셉의 혐의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지만, 요셉의 신실함과 지혜로운 모습을 보고 감동한 것 같습니다. 감옥의 모든 업무를 요셉에게 맡깁니다. 죄수에게 간수의 업무를 보게 하거나 그곳의 모든 일을 맡긴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 아니었지만, 요셉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서서히 요셉의 걸음을 옮기십니다. 노예에서, 죄수에서 단번에 자유케 하시지 않으시고 오히려 노예와 죄수의 삶을 그대로 이끌어 가시면서 하나님은 요셉과 함께 하시며 당신의 계획을 이루어 가셨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그런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형통하게 하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단번에 우리가 원하는 좋은 자리, 좋은 환경, 소원하는 지위 등으로 옮겨 주셔야만 우리를 형통하게 하신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의 자리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마음을 놓지 않을 때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시는 ‘형통함’을 드러내 주실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그렇게 쓰임받는 은혜 속에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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