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맡은 관원장이 먼저 요셉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합니다. 나무에 달린 세 가지에 포도송이가 열리고 그 포도송이로 바로 왕의 잔에 포도주를 짜서 드리는 꿈이었습니다. 요셉은 그가 3일 뒤에 바로에 의해 풀려나고 직위도 회복될 것이라는 해석을 해 주었습니다.

그의 꿈을 해석해 주면서 요셉은 그가 풀려나게 되면 자기를 기억해주고, 바로 왕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요셉이 해석이 그럴 듯 하다고 여긴 떡 굽는 관원장이 자신의 꿈도 이야기해 줍니다. 그런데 그의 꿈은 떡 광주리 세 개에 바로에게 줄 음식이 들어있었는데 그 음식을 새들이 쪼아 먹는 꿈이었습니다.

요셉의 해석은 비관적이었습니다. 3일 뒤에 바로가 그를 목 매달 것이라는 해석이었습니다. 3일 뒤 요셉이 해석해준 대로 술맡은 관원장은 직위도 회복되고 풀려나지만, 떡 맡은 관원장은 바로가 사형을 행하였습니다. 그런데 풀려난 술 맡은 관원장은 요셉의 부탁을 잊어버리고 맙니다.

요셉은 아주 명쾌하게 꿈을 해석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해석해준 그대로 일이 이루어졌습니다만, 술맡은 관원장은 요셉의 부탁을 잊어버렸습니다. 23절 마지막 부분에 성경은 술캍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고 표현했습니다. 단순히 요셉의 부탁을 잊은 것이 아니라 요셉 자체를 잊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요셉은 형들에 의해 이스마엘 상단에게 노예로 팔려 형들에 의해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게 되는데, 여기서도 도움을 베풀어준 술맡은 관원장에게도 잊혀진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가닥 기대를 가졌던 요셉의 마음이 꽤 낙심되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잊혀진 존재가 된다는 것은 어둠 속에 거하는 것과 같은 신세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분명히 ‘나’라는 존재가 현실 속에 살아가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는 이 사회 속에서 잊혀진 존재가 됩니다. 어제 기사 중에 안타까운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예전에 가끔 tv에도 나와서 성공한 탈북자로 회자되던 한 여인이 죽은 채로 1년이 지나서 자기 집에서 발견되었다는 기사였습니다. 한 사람이 죽었는데 그가 죽은 사실을 1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그야말로 죽은 그분은 모두에게 잊혀진 존재로 살았었다는 말입니다. 너무 불행한 일입니다.

이 소식을 들으면서 우리들 주변에도 우리 교회 안에서도 잊혀진 존재가 되어 가는 분은 없을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매주, 혹은 종종 만나는 사람에게만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우리들도 어느 순간 놓치게 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도 중에 성령께서 누군가를 떠올려 주시고 생각나게 해 주신다면, 그분에게 연락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전화든 만남이든 그분과 잠시라도 교제를 나누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잊혀진 존재가 아니듯 우리에게 주신 그 누군가도 우리에게 잊혀진 존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영원히 하나님께 기억되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고, 우리들도 누군가를 기억해 주는 은혜의 통로로 세워지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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