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술맡은 관원장의 꿈을 해석개 준 지 2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이번엔 바로가 꿈을 꿨습니다. 두 개의 꿈을 연달아 꿨는데 하도 괴이하여 아침에 마음에 번민이 가득한 채 애굽의 점술가와 현인들을 모두 불러 모아 꿈을 해몽해 보도록 했습니다.

바로가 꾼 꿈은 두 개였는데 모두 아주 흉한 징조를 보이는 꿈이었습니다. 먼저 꾼 꿈은 아름답고 살진 암소 7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는데 그 뒤에 흉하고 바짝 마른 7마리 암소가 먼저 올라온 소들을 잡아 먹는 꿈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잠들었는데 두 번째 꿈을 꿉니다. 한 줄기에 무성하고 충실한 7 이삭이 나왔는데 그 뒤에 가늘고 마른 이삭이 충실한 이삭을 삼켜버리는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꿈을 해몽하는 이가 애굽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바로가 꿈으로 인해 불안해하는 것을 본 술맡은 관원장이 비로소 요셉을 기억해냈습니다. 자신과 떡 굽는 관원장의 꿈을 정확히 해석해주고 그 해석한 대로 일이 되어졌던 내용을 그대로 말해줍니다. 바로가 사람을 보내 요셉을 데려오게 합니다. 드디어 요셉이 감옥에서 건져내어지는 순간이 왔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일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17살에 팔려 와서 30살이 되어서야 요셉은 노예의 무자유한 삶에서도, 죄수의 갇힌 삶에서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자그마치 13년의 세월을 요셉은 노예로, 죄수로 지낸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가 무르익기까지의 과정이 요셉의 입장에서는 참 길었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믿음으로 견디어 간다는 것이 남의 일일 경우에는 쉽게 말할 수 있어도, 나의 경우가 된다면 실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잘 견디고 견뎠습니다.

그러고 보면 야곱의 인생에서도 길고 긴 인내의 시간이 요구되었고, 이삭도 아비멜렉의 땅에서 우물문제로 쫓겨다니다 인정받기까지의 경우도 그랬고, 거슬러 올라가서 아브라함도 100세에 이삭을 낳기까지 믿음으로 견딘 시간이 상당히 오래였습니다.

믿음의 삶을 산다는 것은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인내가 요구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의 족장들뿐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시간이 무르익기까지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들을 함께 견디어 가는 믿음의 동지들이 필요합니다.

요셉은 홀로 견뎠지만, 우리에게는 함께 견뎌주는 동지적 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인내하기가 좀더 나을 것입니다. 서로 그런 격려와 지지의 관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요셉은 아주 지혜롭게 바로의 꿈을 풀어내어 바로에게 인정받아 그 흉년의 때를 대비하기 위한 책임자로 선정됩니다. 바로는 38절에서 요셉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찾을 수 있으리요” 보디발의 집에서도 보디발로 하여금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을 알게 하셨듯이 바로의 궁에서도 하나님은 요셉에게 하나님의 영이 충만하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교우들이 세상에서 그렇게 하나님의 임재의 증인과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성도로 살아가시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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