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장 29절과 30절을 보면, 요셉이 수십 년 만에 다시 만난 베냐민을 보고 마음이 벅차 올라 한참을 울었습니다. 다시 볼 날이 있을지 모를 두려운 날들을 보내며 애타게 기다려온 만남이었을 것입니다. 그후 요셉은 형제들과 함께 식탁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32절을 보니 요셉의 상과 형제들의 상이 따로 차려졌다고 기록하고 있고, 그 이유는 애굽 사람들은 히브리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면 부정해진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히브리인이라고 불렀는데, 요셉이 아니었다면 당시 애굽 사람들에게 부정한 존재로 취급을 받던 야곱의 자녀들이 식량을 얻기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형제들과 식사를 마친 요셉은 그들에게 줄 양식을 가득 담아 자루에 넣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은잔을 베냐민의 자루에 넣으라고 하인들에게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그들은 가나안으로 떠났습니다.

그들이 성읍에서 멀리 나갔을 때 요셉이 보낸 청지기가 그들을 쫓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왜 선을 악으로 갚으냐며 호통을 쳤습니다. 요셉이 미리 청지기에게 시켜둔 일이라는 것을 알 리 없는 형제들은 자신들이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을 항변하면서 만약 누구의 자루에서든 은잔이 나온다면 당사자는 죽을 것이고, 나머지는 종이 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청지기는 은잔이 발견된 자만 종으로 삼고 나머지는 풀어줄 것이라고 말하며 형제들의 자루를 뒤지는데,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을 발견했습니다. 요셉은 베냐민을 곁에 두려고 한 것입니다.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을 발견된 것을 본 형제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겉옷을 찢으며 슬퍼하였습니다. 이제 베냐민을 아버지 야곱에게 데려갈 수 없게 되었고 형제들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베냐민은 청지기에 의해 끌려갈 상황이 되었으니 형제들도 가나안으로 가던 길을 돌려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형제들의 태도가 주목을 끕니다.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형제들은 베냐민만 따로 버려두고 자기들만 살길을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애굽에 식량을 구하러 오는 과정들을 통해 여러 곤란한 상황을 맞이하였었는데 오히려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예전과 다른 형제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난은 요셉에게만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형제들도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만 복되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사람들 모두를 복되게 하는 길로 인도하여 가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어느 한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이 교회를 통해 우리 모두를 복되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하나된 교회공동체임을 늘 기억하고 서로를 돌아보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돌아보고 긍휼히 여길 때 우리 모두를 복된 길로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을 분명 만나게 되실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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