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앞에 끌려온 형제들은 요셉에게 추궁을 당합니다. 그러자 유다가 자신들의 무죄함을 항변합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정직하다는 것을 믿을 수 있으시겠는가”라고 말하며 증거가 다 드러났으니 자신들 모두가 종이 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요셉은 베냐민만 종으로 삼고 나머지는 야곱에게로 돌려보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유다의 말이 요셉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우리에게 아버지가 있는데 그가 노년에 얻은 아들이 있는데 그 형은 죽었고 이제 그의 어머니가 남긴 아들은 베냐민 하나뿐인데 아버지가 그를 사랑합니다. 반드시 그 아들을 데리고 오라고 하셨는데 그 아이를 데려가지 못한다면 아버지가 돌아가실 것입니다. 우리가 베냐민을 데려온 것은 총리께서 함께 내려오지 않으면 다시는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라 하시어 아버지를 설득하려 하였으나 아버지께서 베냐민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나는 슬픔 가운데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이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아버지께 약속드렸으니 제발 저를 대신 여기에 머물게 해 주시고 이 아이는 그의 아버지에게로 데려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요셉이 베냐민을 자기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을 넣어두엇는데, 요셉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형들은 아버지와 식구들을 살리기 위해 식량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베냐민과 같이 애굽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과 같이 눈물로 베냐민을 아버지에게로 데려갈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호소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종으로 남겠으니 베냐민만은 아버지에게로 돌려보내주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38장의 유다는 집을 떠나 가나안인들과 어울려 살았던 사람입니다. 며느리에게 막내를 주지 않으려다가 오히려 자신이 며느리에게서 아들을 본 유다입니다. 그랬던 유다가 이곳에서는 베냐민을 위해 자신이 종으로 남겠다고 하는 희생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버지와 베냐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진실된 마음이 느껴집니다.

기쁠 때 함께 기뻐해주고 슬플 때 함께 슬퍼해주는 것이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엊그제 뉴스 기사를 읽었는데 일각에서는 ‘왜 거길 갔느냐,  할로윈 같은 외국축제에 뭐하러 갔느냐?’ 하며 비난의 말을 쏟아내는 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태원에 간 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찍었던 사진도 삭제하는 젊은이들도 생긴다고 하는 기사였습니다.

큰 상처를 받은 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우리 기성세대나 사회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그들이 회복할 힘을 갖도록 돕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희생자들이 우리의 미래인 젊은 세대인데, 그들이 앞으로 겪어갈 고통의 짐을 덜어줄 생각을 해야 합니다. 특히 교회가 이 상처당한 세대를 품고 보듬어야 합니다.

유다의 마음이 절실합니다. 야곱과 베냐민을 위해 자신이 대신 종이 되려는 그 사랑이 진정 우리 교회들과 성도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그 마음 품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는 오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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