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자신 안에 있는 분노를 다스리지 않은 가인은 자기 동생을 죽이게 됩니다. 성경에 드러난 최초의 죄는 형제를 향한 폭력, 그로 인한 죽음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아벨을 죽인 가인은 그 땅에서 쫓겨납니다.

그러나 가인이 자신에게 지어진 죄짐이 너무 무겁다고 하나님께 탄식합니다. 또한 자신을 만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죽일까 두려우니 자신을 보호해 줄 표를 달라고 호소합니다. 자신의 폭력으로 아벨이 죽은 것을 경험한 가인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갖게 됩니다.

자신도 누군가의 손에 그렇게 죽으면 어떻게 하나 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죄를 지은 자가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두려움과 불안이 가인에게 다가온 것입니다. 그 호소를 들으신 하나님은 가인을 다른 사람이 해치지 못하도록 보호하십니다.

이것은 가인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또 다시 폭력에 의한 생명 손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죄인을 심판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가 되풀이되는 것을 원치 않으시는 하나님은 가인을 보호하시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결국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으며 놋 땅으로 이주하여 살게 된 가인은 자기의 성읍을 쌓습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 안에 있지만, 가인의 불안감은 그를 지켜줄 또 다른 보호망으로 안전한 성읍을 건축하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중심보다는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온 가인에게는 하나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줄 그 무언가를 의지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입니다.

가인이 쌓은 성읍에서 그의 후손들이 태어나고 성장합니다. 그 중 라멕이라는 후손은 가인의 자기중심성이 아주 확장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라멕은 자기에게 상처 입힌 자와 자기를 상하게 한 젊은이를 죽였다고 자랑합니다.

가인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할지 모른다며 두려움에 떨었는데, 그의 후손은 그를 닮아 또 다른 누군가에게 폭력을 휘둘러 생명을 상하게 하는 삶을 살고 맙니다. 그리고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그 일로 인해 올 심판을 전혀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가인에게서 7대손에 이르는 동안 인간의 죄성이 더욱 확장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죄에 대한 수치심이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성경은 작은 희망을 노래합니다. 아담과 하와의 사이에서 셋이라는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의 아들 에노스 시대에 이르러 하나님을 예배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어둠과 혼돈 속에 빛을 창조하신 하나님, 세상이 죄로 관영한 시대에 당신을 기억하고 예배하는 이들을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당신의 나라를 계속 이어가셨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들을 통해 당신의 역사를 이어가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그 예배하는 성도, 하나님의 뜻을 이어가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