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드디어 그의 조상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요셉은 울며 그의 아버지에게 입맞추고 의원에게 명하여 아버지의 시신을 향 처리하게 했습니다. 향을 처리한다는 것은 방부처리한다는 것이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이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애굽의 지위가 높은 자들은 이렇게 시신을 방부처리 하여 미이라의 상태로 보존하였는데, 요셉이 야곱의 시신을 애굽의 방식으로 미이라로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방부처리한 이유는 가나안으로 올라가 장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거대한 행렬이 가나안으로 올라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거니와 애굽의 높은 자들의 애곡하는 기간이 70일이었으니 시신을 방부 처리하는 일은 필수적인 조치였습니다. 시신을 방부 처리 하는 데만 40일이 걸렸습니다. 요셉은 곡하는 기간인 70일이 지난 후 가나안에서 장례를 치르기 위해 바로에게 허락을 구합니다.

바로가 허락하여 요셉과 그의 가족 그리고 바로의 신하들과 군사들이 거대한 행렬을 이루어 가나안으로 올라가 막벨라 굴에 야곱을 장사지내기 위해 올라갔습니다.

요단강 건너편 아닷이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 요셉은 아버지를 위해 7일 동안 애곡하였습니다. 그곳에 살던 가나안 사람들이 아닷의 타작마당에서 요셉과 그 동행한 사람들이 우는 것을 보고 애굽 사람들이 크게 통곡한다고 말하면서 그곳을 ‘아벨 미스라임’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벨’은 ‘죽은 자를 위해 부르는 곡’을 뜻하고, 미스라임은 애굽을 일컫는 일반적인 명칭입니다. ‘애굽의 곡’이라는 뜻입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아버지가 말한 대로 막벨라 굴에 그를 매장하고 다시 애굽으로 돌아왔습니다.

야곱의 죽음은 이스라엘의 족장 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제 새로운 세대가 이스라엘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후손의 약속은 야곱을 통해 이스라엘의 실체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애굽을 어머니의 모태처럼 삼아 장차 크게 번성할 것입니다.

아브라함이나 이삭이 하나님으로부터 약속을 받은 이후 그들이 본 것은 아주 미미한 약속의 실체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믿음으로 그 약속을 기대하고 살았습니다. 마치 자기 뒤에 오는 세대를 위해 징검다리 하나 놓는 것처럼 살아간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속의 징검다리 그들이 족장들입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이스라엘이 있고,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약속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실 우리가 보기에 우리의 현재의 모습은 작고 연약합니다. 교회 공동체의 모습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면서 신실하게 순종해 갈 때에 이 공동체와 우리 가정을 통해 하나님은 또 다른 신앙의 민족을 이루실 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며 그분의 약속을 따라 살았던 신앙 선조들의 길을 따라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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