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어려서부터 악하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하나님은 노아와 다시 언약을 체결하십니다. 언약은 하나의 줄과 같습니다. 서로의 몸을 연결하는 동시에 얽어매는 줄입니다. 결국 둘은 이제 하나가 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과 언약을 맺으신다는 것은 인간을 돌보고 이끄시며 복을 주시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다는 것은 이제 창조주 하나님 신앙을 고백하며 하나님을 섬기며 살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언약이 계속 유지되고 그 생명력을 발휘하려면 언약의 당사자는 언약의 내용에 신실해야 합니다. 비록 언약의 줄로 하나가 되었지만, 서로가 그 언약에 충실하려고 노력해야 하나가 된 언약공동체가 생기 있게 나아갈 수 있지만, 어느 한쪽이 신실하지 못하게 되면 그 한쪽에 끌려가는 형국이 됩니다.

아담과 맺은 언약을 신실하게 지켜가지 못한 인간은 하나님에 의해 끌려온 형국이 되었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그렇게 당신의 힘만으로 이끌어 가시는 것을 원하시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언약의 내용에 자발적이고도 신실한 모습으로 응대하기를 원하십니다.

이제 노아와 언약을 맺으신다는 것은 노아와 그의 후손들에게 그 신실함을 요청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노아와 그의 후손만이 언약의 대상자가 아닙니다. 땅에 있는 모든 생명들도 언약의 대상자가 된다는 것을 반복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노아와 그의 후손들과 땅의 모든 생명들이 언약의 대상자라는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인간만의 하나님이 아니시라는 것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이 세상의 다른 생명들도 하나님의 언약의 당사자로서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다른 생명들을 인간의 먹을거리로 허락하셨지만 피째 먹지 말라고 하신 이유가 이 언약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하나의 피조물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들이기에 사람이 다른 생명들을 생존을 위한 이유 외에 함부로 살상하거나 훼손하는 것을 금지하신 것입니다. 그들도 이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해야 할 존재들이기에 인간은 생존에 필요한 만큼만 먹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언약의 내용에서 하나님은 다시 한 번 땅에 홍수로 심판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로 무지개를 주셨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하나님의 서명과도 같습니다. 인간 사회에서도 서명이나 날인이 없으면 계약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무지개를 그것으로 사용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무지개를 보는 동안 인간도 하나님과의 언약을 기억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임을 상기하게 하는 수단이 무지개였습니다. 무지개를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케쉐트인데 이것은 활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활은 전쟁할 때 쓰는 무기입니다. 활을 하늘에 걸어둔 것이 무지개죠. 하늘에 걸어둔 활이란 결국 싸우지 않으시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싸우기를 바라시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생육하고 번성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렇다면 분명하게 언약 위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게 되는 길이며 복의 통로로 사는 비결인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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