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의 장례가 끝난 후 아브라함은 이삭의 결혼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이삭의 아내감을 얻기 위해 종 엘리에셀을 하란으로 보내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의 가장 큰 신뢰를 받는 종이었고, 이삭이 태어나지 않을 때엔 아브라함이 자신의 상속자라고 여길 만큼 신실한 종이었습니다.

지난 주일 누가복음의 므나의 비유에 나왔던 첫째, 둘째 종처럼 주인에게 순종하는 합당한 종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향해 ‘내 마음에 합한 자’라고 하셨던 것과 같이 아브라함에게는 엘리에셀이 그런 사람입니다. 그 엘리에셀이 다음 족장이 될 이삭의 아내를 얻기 위해 모든 책임을 맡아 하란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엘리에셀에게 걸었던 두 가지 조건이 있는데, 첫째는 가나안의 이방여인을 아내로 맞아서는 안 된다는 것 그래서 아브라함의 족속에 속한 여인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결코 이삭을 하란으로 데려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삭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거주하고 머물러야 할 소명을 가진 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삭의 소명의 자리는 가나안이었습니다. 가나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손을 낳고, 민족을 이루는 기초를 닦는 것이 이삭의 사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이삭이 그 약속의 땅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이 아브라함의 신앙고백이 7절에 담겨 있습니다. 자신을 고향땅 하란에서 떠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신 것과 그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자신과 후손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셨다는 믿음을 엘리에셀에게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자를 보내 엘리에셀의 길을 순탄하게 하실 것이라고 믿음의 격려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여호와 이레’에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하나님이 앞서 준비하신다는 믿음은 아브라함이 결코 잊지 못할 중요한 신앙경험이었습니다.

창22장에 보면 젊은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에 아브라함이 순종하여 제물로 바치려는 순간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멈추십니다. 하나님은 미리 숫양을 준비하시고 계셨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신 사건이었습니다. 이후로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게 됩니다.

‘이레’라는 말은 ‘보다, 지켜보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지켜보고 계시면서 그 길을 인도하신다는 고백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엘리에셀에게 그 신앙을 고백하며 그의 길에도 하나님이 모두 지켜보실 것이라고 격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아브라함이 우리에게 전하는 믿음의 격려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지켜보신다는 것입니다. 앞서 당신의 사자를 보내시며 우리의 길을 도우시는 하나님이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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