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4장의 뒷부분을 읽었지만, 34장은 그 전체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과 언약을 다시 세우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진멸하지 않으시기로 결정하고 모세를 통해 다시 언약을 세우십니다. 모세가 깨뜨린 십계명 돌판을 다시 새기기 위해 모세를 시내산 꼭대기로 부르시는데, 돌판을 준비하는 것은 모세에게 맡기십니다. 산에 올라온 모세를 향해 하나님은 당신 스스로를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인자와 진실이 많은 분으로 6절에서 소개하십니다. 그런데 인자를 천대까지 베푸시는 하나님이시지만, 죄에 대해서는 면제하지 않으시고 삼사대까지 보응하신다고 선언하십니다. 용서는 하시지만, 징계가 주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그 말씀 후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게 되면 그곳의 거민들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는 금령을 주십니다. 그들과 언약을 맺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의 우상숭배에 참여하여 그들의 우상을 섬기게 될까 염려하셔서 주신 명령입니다. 우상은 눈에 보이기에 확실한 신의 존재의 증거가 되는 듯하지만, 결국 우상을 숭배하는 것은 이스라엘에게는 올무가 될 것이었기에 하나님은 분명하게 금지하셨습니다. 오히려 우상들을 깨뜨리고 그 신전들을 훼파하라는 명령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유월절, 칠칠절, 수장절 이 세 절기를 반드시 지키고 그 절기에 하나님께 예배하러 올라오는 동안에는 아무도 그들의 땅을 넘보지 못하게 하시겠다고 선언하시면서 그들이 하나님께 예배하러 오는 것에 대해 아무런 염려를 하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다만 예배하러 올 때에는 빈손으로 오지는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후 주신 말씀이 오늘의 본문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백성에게 전할 말씀을 듣고 십계명 돌판을 새겨 주신 것을 들고 산에서 내려 왔을 때 모세의 얼굴이 하나님의 영광의 광체로 환하게 빛났습니다. 모세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모세를 보는 이들마다 눈이 부셔서 얼굴을 쳐다 볼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광채는 백성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갖게 하여 모세 근처로 오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 영광의 빛이 사람들의 육안으로 보기에는 너무 빛이 밝고 또한 두려움을 갖게 할 정도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후에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이 영광의 빛은 출33장 18절에 보면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라고 기도했는데, 그것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세와 함께 하신다는 증거로 백성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얼굴 대신 하나님을 만난 모세의 얼굴을 보여주십니다. 이스라엘은 모세를 통해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오늘도 세상은 하나님을 직접 볼 수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의 얼굴을 통해 세상에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선하심을 밝히는 증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얼굴을 통해 그와 같은 은혜의 증거들이 나타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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