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장에서 브살렐은 회막 안에 기구들인 법궤와 떡상, 등잔대와 분향단을 제작했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회막 밖의 성소의 뜰에 필요한 기구들을 만드는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중에서도 제물을 하나님께 태워드리는데 사용할 번제단과 성소에 들어갈 때 제사장들이 손발을 씻을 물을 담는 물두멍, 그리고 뜰과 성막의 울타리를 제작하는 과정입니다.

번제단은 말 그대로 제물을 불살라 그 향기로운 냄새를 하나님께 올려보내기 위한 제단입니다. ‘번제’를 뜻하는 히브리말 ‘올라’는 ‘올라가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우리말과 아주 흡사해서 외우기도 쉽습니다. 완전한 헌신의 의미가 담긴 단어입니다. 완전한 헌신, 순결한 헌신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쁘게 흠향하시는 제사이고, 그 정신을 담아내는 것이 우리의 예배의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의 예배는 우리의 일부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부를 드리는 헌신의 의미를 담아내야 하는 것이지요.

동쪽으로 난 성막 문의 휘장을 열고 들어오면 제일 먼저 마주하는 곳이 번제단입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 성소와 지성소가 있습니다. 이것이 일직선상으로 놓여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을 제물로 드림으로써 하나님께 나아간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면, 하나님과 만나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제단을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 제단 위에 드려지는 온전한 헌신과 희생을 통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임재에 이르렀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온전히 헌신하는 의미로 예배의 자리로 나아갈 때 거기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후 물두멍을 제작했는데, 이것은 제사장들을 위한 도구입니다. 제사장들이라 할지라도 손과 발을 씻지 않고 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비록 제의의 주관자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 지켜야 할 것에는 예외를 두지 않았음을 보게 됩니다. 어찌보면 백성들에게 보다 제사장들에게 더욱 엄격한 성결을 요청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의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욱 유념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 후 성막의 울타리를 제작하는 과정입니다. 울타리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나의 집과 바깥 세상을 구분하는 역할입니다. 그리고 내 집을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성막의 울타리 안쪽은 거룩한 영역이고, 그 밖은 세속의 영역입니다.

성막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거룩한 하나님의 영역으로 들어선다는 것과 그분의 보호하심 안으로 들아감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거룩한 영역에 들어설 때 누구든지 그 발에서 신을 벗어야 합니다.

출3장에서 하나님은 떨기나무 가까이 오는 모세에게 신을 벗으라고 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신’은 ‘권리’를 상징합니다. 누구든지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나아오는 사람은 자기자신 즉 자신의 권한, 권리(주장)를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서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배하는 자의 마음입니다. 울타리를 통해 성막 안과 밖을 구분하시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그렇게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의 보호자로서 우리와 함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오늘 번제단과 성막 울타리에 담긴 의미들을 통해 우리의 예배하는 자세를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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