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80장

이제 애굽의 모든 처음 난 것을 하나님께서 치시기 시작했습니다.

바로의 장자로부터 감옥에 있는 죄수의 맏아들까지 그리고 가축의 처음 난 것까지 모두 치셨습니다. 바로의 궁궐과 애굽 온 땅에 곡하는 소리가 떠나갈 듯했습니다. 이스라엘에게는 생명이, 애굽에는 죽음이 임한 날입니다.

그 밤에 이스라엘은 오직 피가 칠해진 집 안에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 그 피의 보호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었습니다. 피가 칠해진 집 안에서 있을 때 생명이 보호받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에만 우리에게도 생명이 주어집니다. 영생은 오직 주 안에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죽음입니다.

이 무시무시한 죽음의 재앙은 그 옛날 모세가 태어나기 전 바로가 이스라엘 남자아이들을 죽인 것에 대한 심판으로도 보입니다. 그때에는 이스라엘의 남자 아이들이 죽음을 당했지만, 지금은 애굽의 남자아이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결국 죄에 대해서는 반드시 징계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재앙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모든 것이 무너진 바로는 그날 밤에 모세와 아론을 불러 얼른 이 땅을 떠나라고 소리칩니다. 아이들과 소와 양떼까지 모두 데리고 나가라고 합니다. 신으로 추앙받는 바로조차 하나님의 재앙 앞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바로와 애굽의 우상들과의 싸움이 다 끝난 것입니다. 이제 애굽의 어떤 신도 하나님을 대적할 수 없다는 것은 이스라엘과 온 천지가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에 애굽을 탈출한 사람은 남자들만 60만 명가량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 민족만이 아니라 노예로 있던 다른 민족들까지 함께 나왔기에 출애굽 일행은 상당한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여기서 유월절 규례에 대해 다시 한 번 알려주십니다.

오직 이스라엘 사람들만 유월절 무교병을 먹을 수 있으며, 이방인은 아무도 먹을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할례를 받은 사람만 유월절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할례를 받은 사람만 무교병을 먹을 수 있도록 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로 결단하고 서약한 사람들에게서 유월절 예배를 받으시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할례를 받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허용되었음을 뜻합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에서 중요한 단어가 있습니다. 출애굽은 이스라엘의 의지와 힘으로 탈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단어가 있습니다. ‘인도하여 내셨다’는 단어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430년 만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인도하여 내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룬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힘과 지혜로 인생을 사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바탕에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오늘도 우리를 인도하여 내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붙잡고 주님과 동행하시는 하루를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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