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284장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의 사람이나 짐승의 초태생을 하나님께 구별하여 돌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애굽에서 태어난 처음 생명을 모두 살려주셨으니 그들의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 되기에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장자는 그 가정을 대표합니다. 마찬가지로 초태생은 전체를 대표하는 것입니다. 초태생이 하나님께 속하였다는 말은 전체가 하나님께 속하였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당연히 거룩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리스도의 피값으로 구원받았으니, 우리도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존재는 그것이 사람이든 짐승이든 물건이든 거룩히 구별된 존재가 됩니다. 그러니 우리도 거룩히 구별된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구별되었다는 말은 세상으로부터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말은 아닙니다. 어딘가 외진 곳으로 숨어 살라는 말도 아닙니다. 거룩함은 세상 속에서 빛나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도인은 비록 세상이 악하고 추하여도 그 속에서 세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거룩한 삶의 열매를 거두며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았지만, 구체적인 삶의 열매는 거룩함을 드러내야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죄와 공존할 수 없기에 거룩함은 성도의 필수적 덕목입니다.

초태생을 바치라고 하신 하나님은 유월절에 유교병을 먹지 말 것과 그 날을 기념하여 매년 지키라고 명하셨습니다. 유월절의 두 가지 상징은 희생의 피와 무교병입니다. 어린양의 희생의 피로 구원받았습니다. 누룩을 넣지 않는 딱딱한 빵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먹기 불편합니다. 고난의 빵입니다.

이스라엘은 유월절에 대대로 이 음식을 나누며 그날에 자신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은혜에 감사해야 했습니다. ‘왜 이렇게 먹어야 하나요?’라고 자녀들이 물을 때, 하나님이 자신들을 어떻게 구원하셨는지를 이야기해주라고 하셨습니다.

출애굽은 한번 있었던 사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와 절기로 영원토록 보존되고 기억되어야 할 사건입니다.

그런데 먼 훗날 우리의 구원이 되시는 예수께서도 제자들과 포도주와 떡을 나누면서 포도주를 당신이 흘리신 피라고 하셨고, 떡을 당신의 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분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와 그분이 당하신 고난이 우리를 씻기고 구원에 이르는 통로가 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도 이것을 늘 기념(기억)하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예배와 절기를 통해 계속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입술과 삶을 통해 매년, 그리고 대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하신 은혜가 나누어지고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멈추지 않는 증인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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