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93장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백성들이 저녁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이 되면 빵을 배불리 먹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그럴 때에 내가 여호와 하나님인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모세를 향해 원망하는 백성들에게 당신이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백성들의 믿음을 위해서였습니다.

고기와 떡을 내리는 것을 보면서 백성들이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기를 원하고 계신 것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그날 저녁에 메추라기가 이스라엘 진을 덮을 정도로 내렸고, 아침에는 흰 서리 같은 것이 땅을 덮었습니다. 백성들은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쳐다보며 ‘이게 뭐냐’ ‘만 후’라고 물었습니다. 그게 우리가 아는 만나의 기원입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의 배고픔을 채워주시고 양식을 주시는 하늘이심을 증명해 보이셨습니다.

하나님은 각 사람이 먹을 만큼, 사람의 수효대로 한 오멜씩 거두게 하셨습니다. 남음도 없고 모자람도 없이 필요한 대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광야에서는 부족한 사람도 없었고, 남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모두가 먹었고, 모두가 누렸고, 모두에게 공평했습니다. 모세나 아론이라 할지라도 한 오멜씩만 거두고 먹을 뿐이었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경험한 삶은 공평함을 누리는 삶이었습니다. 물론 가나안에 들어가게 되면 땅을 소유하게 되고, 농사를 지으면서 수확에 차이도 날 것이고, 부자와 가난한 자가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광야에서 경험한 공평함이었습니다.

이것을 삶속에서 적용해 가는 길은 부유하게 된 사람들이 공동체에서 소외되거나 궁핍함의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을 위해 광야에서의 공평함을 경험하게 하신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는 모두가 소중한 생명이고 영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에는 돌봄과 배려의 모습이 열매로 드러나야 합니다. 서로가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여 이루는 사랑,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광야에서 만나를 거둘 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침까지 남겨두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겨둔 백성들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들이 남겨두었던 만나가 모두 벌레 먹고 썩어 냄새가 났습니다.

남겨두었다는 의미는 ‘내일도 주실 것’이라는 신뢰가 없었다는 반증이었습니다. 모세는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화가 났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고 말하였으나 백성들은 모세의 생각만큼 믿음이 자라나고 있지 못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우리가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수고하고 땀 흘리는 삶을 사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쌓고 축적하는 일에만 집중하여 수고한다면, 그것이 믿음의 삶과 연결될 수 있을까요? 돌보고 살피고 나누는 일에도 마음을 쓰며 살아가라는 것이 출애굽기가 전하는 믿음의 삶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이 무엇인지 늘 살피며 우리의 삶을 이루어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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