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가족과 재회한 다음 날 백성들은 모세에게 자신들의 문제들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런저런 시비나 분쟁들이 백성들 사이에 있을 수밖에 없었으므로 그들이 가져온 문제들 앞에서 모세는 매일 소송과 재판하는 일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모세 홀로 그 모든 재판을 해결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드로가 모세에게 조언을 합니다. “그렇게 혼자 다 해결하려고 하면 너도 지치고 백성들도 만족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백성들 중에 크고 작은 지도자들을 세워서 자기 직책에 맞게 소송을 담당하게 하고 너는 그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재판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조언을 해 줍니다. 장정만 6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진영에 머물렀는데, 모세 혼자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일임을 알기에 모세도 이드로의 제안을 좋게 받아들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분쟁이나 다툼이 있을 때에 모세에게 그 문제들을 가지고 왔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뜻을 묻기 위함이라고 15절에 모세가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삶의 문제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바른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뜻을 묻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모세는 그 물음에 대해 하나님의 율례와 규례에 근거하여 판단하고 재판을 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이익에 따라 판단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말씀을 준거삼아 판단하는 것이 영적 지도자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영적으로 충만하다고 하여도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할 수 없고, 홀로 감당하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일을 나누어야 합니다.

이드로는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으로 지도자를 두어 그 직임에 걸맞게 소송을 담당하도록 하였는데, 굉장히 지혜로운 조언이었습니다. 문제는 그에 합당한 지도자들을 뽑는 일입니다. 백성들이 합당하게 받아들일만한 조건을 갖춘 사람들을 세워야 그 판결에 대해서도 백성들이 수긍할 수 있게 됩니다.

이드로가 지도자의 기준으로 삼은 것은 먼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 둘째는 진실한 사람, 세번째는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사람으로 세우라는 조언을 하였습니다. 사실 이 모든 조건은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덕목에 모두 걸쳐 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진실하고, 불의한 이익을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장관이나 국가의 중책을 맡게 될 후보자들을 위한 청문회를 볼 때마다 느끼게 되는 것은 고르고 고른 검증된 사람들에게도 크고 작은 허물들이 다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허물이 없이 실로 깨끗한 사람을 찾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시대가 그만큼 깨끗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사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복음으로 사회를 물들여야 할 교회와 성도들이 사회에 물드는 일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더욱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는 삶이 필요한 때입니다. 여러분 모두 삶에서 하나님의 빛이 되는 길에 서시기를 늘 기원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