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장 15~22절 4월 6일 화요일
찬송가 399장
오늘 말씀은 두 히브리 산파의 이야기입니다. 출애굽 당시 장정만 60만명이었으니, 어린아이들과 여인들까지 합하면 꽤나 많은 인구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산파 둘이 그 많은 인구의 출산을 돕는다는 것은 어려웠을 것입니다.
십브라와 부아 이 여인들은 아마 산파들 중 대표적인 여인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도 이 두 여인들을 불렀을 것입니다. 혹사시키는 것으로도 그들의 번성함을 막을 수 없자, 바로는 산파들을 불러 사내아이가 태어나거든 죽이고 딸이거든 살리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야말로 아주 잔인하고 무서운 명령이었습니다.
명령권자인 바로의 한 마디에 앞으로 태어나는 모든 사내아이들의 생명이 빛을 보지 못할 수 있었습니다. 높은 지위에 앉아 있을수록 지시를 내릴 때에 신중하고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그의 명령 하나에 백성들의 삶은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억압하고 혹사시키는 것 이상으로 생명 자체를 말살하려는 바로의 마음은 악마성 그 자체입니다.
절대주권자인 애굽의 바로의 명령이니 어느 누가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두 여인은 그 명령을 거역했습니다. 이 여인들은 바로보다 더 두려워하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하나님이셨습니다. 두려워한다기보다 이 여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여인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자기 민족이 아니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세상에 보내신 생명들을 죽일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여인들은 지혜를 짰습니다.
바로가 그들을 다시 불러 “왜 명령대로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자, ‘히브리 여인들이 기운이 좋아서 자신들이 당도하기 전에 출산하여 명령을 지킬 수가 없었다’고 대답했습니다. 바로의 지혜는 혹사시키고 죽이는 행동으로 이어지는데, 이 여인들의 지혜는 죽을 위기에 처한 생명을 살리고 있습니다. 누가 진정 지혜로운 사람일까요?
하나님은 여인들이 당신을 경외하여 아기들을 살리는 것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그 집안을 번성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도 더욱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번영에 십브라와 부아 두 여인의 믿음이 큰 기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이 여인들의 이름을 특별히 이스라엘 민족이 기억하도록 성경에 기록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사실 두 여인의 믿음은 생명을 건 믿음입니다. 바로의 명령 때문이라고 핑계대며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바로의 명령을 따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여인들은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을 일을 행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와 그 집안의 번영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는 데서 찾아온다는 것을 두 여인은 보여줍니다. 우리 기도의 일꾼들과 교우들도 그렇게 쓰임받게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