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456장

오늘 본문은 가축과 관련한 법률들입니다. 그런데 그 법률들 기저에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에 대한 의식이 깔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에 관해 규정하고 있는데, 다른 가축들보다는 소가 사람과 주변에 상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큰 가축이기 때문에 소를 대표적으로 예로 둔 것 같습니다.

소가 사람을 받아 사람의 생명이 해를 입었을 경우의 수가 두 가지 제시되어 있습니다. 처음 것은 소가 우발적으로 사람을 받아 사람이 죽게 되는 경우이고, 29절의 경우는 습관적으로 사람을 받는 소가 실제 사람을 죽였을 경우에 해당되는 규례입니다. 우발적인 경우에는 소만 죽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사람을 받는 소가 상해를 일으켰을 경우에는 그 주인에게까지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묻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가축들이 다른 사람이나 생명에게 위협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때에는 아주 분명하고 안전하게 조치를 취해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전의식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그가 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을 하여 소의 주인에게도 형벌을 가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처럼 공동체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말씀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공동체에 속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다른 공동체원들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회가 발전할수록 공동체의식은 흐려지고 개인중심의 삶이 확산됩니다.

사회적 책임과 연대가 희미해지면, 서로가 섬처럼 고립되게 됩니다. 특별히 요즘과 같은 전염병의 시대에 더욱 고립화되기가 쉽기 때문에 오히려 성경의 공동체 의식에 대해 더욱 눈과 마음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홀로 존재하게 두지 않으셨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가축으로 인한 상해나 사고에 대한 보상은 꽤 구체적이면서 공평한 조치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미안하다, 실수였다, 잘 몰랐다’라는 식으로 넘어갈 수 없도록 했습니다. 가축에 대해서는 가축으로, 생명에 대해서는 생명으로, 경제적 손실에 대해서는 경제적 보상을 반드시 시행해야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회복해야 할 책임의식입니다.

오늘 생명의 삶 책에 보면 타이레놀 사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1982년 해열제 타이레놀 캡슐을 먹은 7명의 사람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회사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1억불의 비용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후에 조사해보니 회사의 잘못이 아니라 누군가 고의적으로 캡슐에 독극물을 넣었다는 것입니다. 회사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니었지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후에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어 회사가 다시 재기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개인도, 회사도, 교회도 사회 공동체가 없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고 우리도 교회로서, 성도로서 사회 공동체를 위해 해야 할 책임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믿음의 삶을 다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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