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463장

오늘 말씀은 제사장이 제사를 집례할 때 입는 옷, 에봇을 제작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제사의 직무를 담당하는 제사장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겸손하게 하고자 검소하고 단순하게 입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 반대입니다. 우선 제사장이 입는 옷을 만드는 기술자들은 하나님이 지혜의 영으로 채우신 사람들을 선발하여 제사장의 옷을 지어 거룩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가슴패, 에봇, 에봇안에 받쳐 입는 겉옷과 속옷, 관과 띠 이렇게 만들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을 거룩하게 갖춰 입어야 제사의 직무를 담당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에봇의 재료는 성막을 만들 때의 실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도록 하셨습니다. 청색, 자색, 홍색 베실로 짜고 특별히 금실을 섞습니다. 금실은 성막에 들어가지 않은 재료입니다. 하나님의 집을 만드는 재료 위에 고급재료를 추가했습니다. 의외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실상 성막의 휘장보다 에봇에 더 귀한 재료가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호마노 보석 두 개를 에봇에 달아 거기에 이스라엘의 12 아들들의 이름을 새기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보석은 금테를 둘러 어깨 끈에 설치했습니다. 또 금으로 테를 만들고 순금으로 사슬 두 개를 땋아 만들어 그 틀에 붙이라고 하셨습니다.

에봇은 검소하고 겸손한 느낌을 주는 의복이 아닙니다. 아주 화려하고 어디서나 눈에 잘 띄는 옷이었습니다. 그 옷을 입은 사람은 멀리서 봐도 제사장인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왜 제사장들에게 이렇게 화려하고 값진 옷을 만들어 입히라고 하셨을까요?

오히려 제사장들이 검소함의 본을 보이도록 의복을 갖추게 하지 않으신 것일까요?

2절을 보면, “네 형 아론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지어 영화롭고 아름답게 할지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옷을 통해서 제사장 아론에게 영광과 아름다움을 선사해주려고 하신 것입니다.

당신을 섬기는 제사장은 구별된 존재이기에 의복에서부터 화려하고 거룩한 것 즉 성막에 쓰여진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여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입는 존재라는 것을 드러내려고 하신 것입니다. 제사장의 권위는 이 에봇에서 나왔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직분을 감당하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입혀주시는 옷, 거기에 제사장의 권위가 달려 있음을 하나님은 모든 백성에게 드러내신 것입니다.

그 옷을 입은 자를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입은 자로 여기라는 메시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사장은 어마어마한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만큼 그들이 맡은 직분의 무게가 무거웠던 것입니다.

직분의 무게가 무겁다는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영광스럽다는 뜻이고, 둘째는 책임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히브리어는 ‘무겁다’는 말과 ‘영광스럽다’는 말을 ‘카바드’라는 한 단어로 사용합니다. 무거운 것은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영광스러운 직분을 맡은 만큼 그 직임의 무게도 크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만큼 사역을 기쁘게 그리고 전심으로 감당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감당할 때 하나님의 복은 그 사역과 가문 위에 흘러내렸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맡겨진 직분들도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비록 에봇처럼 화려한 의복을 입는 것은 아니지만, 직분의 무게와 영광을 인식하며 사는 것은 중요한한 일입니다. 직분을 맡은 이들, 예복을 입는 이들은 그 직분의 책임도 영광스럽게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직분을 바르게 감당하는 일꾼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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