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20장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향해 제사장의 직분을 거룩히 구별하여 세우는 절차에 대해 주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제사장들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위하여 섬길 제사장 직분을 위임하여 그들을 거룩하게 할 일은 이러하니”.라고 하셨습니다. 우선 제사장들은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시하셨습니다.

사람을 위하여 일하는 제사장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사람들을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세우는 직분이기에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을 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거룩해져야’ 합니다. 아론의 아들들이라고 해서 그냥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을 거룩하게 한 뒤에 그 직분을 감당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오늘 예식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거룩한 제사장이 되도록 세우기 위한 절차입니다. 거룩한 뒤에야 이 직분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식을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거룩하다는 인정을 받은 연후에야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제사장의 직분입니다. 그러기 위해 구별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제사장으로 구별된다는 것은 비록 일상을 살지만, 그 일상을 초월하는 사람으로 살기로 결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속에 붙들려 사는 사람이 아니라 성소에 붙들려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절차는 예식, 즉 예배로 채워집니다. 이것을 보면 예배는 거룩함에 이르는 길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첫 관문은 예배입니다.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거룩한 옷을 입힌 것은 그들을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으로 이스라엘 회중 앞에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들 앞에 서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 세워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론이나 그의 후손이라고 해서 저절로 거룩한 자의 반열에 드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향해서, 하나님을 위해서 쓰임 받는 길을 걷고 또 걸어야 합니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녔다고 해서 모두 교인인 것은 아닙니다. 행정상으로야 교인으로 분류되겠지만,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교인으로 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에 의해 다시 태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것뿐 아니라 실제 몸을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회막 문에서 물로 씻긴 후에 에봇을 입도록 하셨습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어느 하나만 거룩히 구별되는 것이 아닙니다. 몸과 마음, 육신과 영혼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구별되어 거룩하게 세워지는 것이 제사장입니다.

우리는 제사장이 없는 시대를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자격을 가진 만인제사장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몸과 마음, 육신과 영혼도 거룩히 구별된 존재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도 이 깨달음 속에 주와의 동행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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