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263장

오늘 말씀의 앞부분은 물두멍에 관한 말씀입니다.

물두멍은 번제단과 회막 사이에 두고 제사장들이 제사를 주관하기 전에 그리고 회막에 들어가기 전에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씻지 않고 예식을 주관하거나 성소에 들어가게 되면 죽는다는 경고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물두멍은 제사장들을 성결하게 하는 도구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유교 제례예식을 관람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들이 물두멍 같은 그릇에 담긴 물로 손을 씻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물로 씻는다는 것, 즉 몸을 성결하게 한다는 것은 절대적 존재에게 나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기관들이 성경 필사를 할 때 하나님의 이름이 나오면 쓰기를 중단하고 목욕을 한 후 그 단어를 기록했다는 전통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를 우리 일상에서 예배를 드리러 나오는 마음가짐에도 두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준비하여 하나님을 만나는 그 모든 과정이 예배의 과정이기도 한 것입니다.

22절부터는 거룩한 기름을 짜는 과정과 그에 필요한 재료를 기록한 말씀입니다. 제일 좋은 향품, 순수한 몰약 액체, 향기로운 육계, 육계는 계피의 일종입니다. 그 뒤에 또 계피가 나오죠. 또 향기로운 창포 줄기, 올리브기름 등을 섞어서 성별하는 기름을 만들도록 하셨습니다.

이 기름을 사용하여 회막과 증거궤, 그리고 상과 그에 딸린 기구들, 등잔대와 그 기구들, 분향단, 번제단과 그에 딸린 기구들, 물두멍 등 모든 성소와 회막의 도구들에 바르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야 그것들이 거룩해진다는 것입니다. 성소에서만 사용하고,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만지지 못하도록 성별하는 작업입니다.

오직 한 목적, 제사, 예배드리는 일에만 사용되어야 하는 것들을 그렇게 구별하셨습니다. 그리고 도구들만이 아니라 사람들, 제사장들까지 기름을 발라서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구별된 제사장들은 자신의 몸과 삶을 하나님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했습니다. 다른 목적으로 자신들의 몸과 인생을 사용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성별, 구별된다는 의미는 그런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을 위한 목적에만 사용되는 것입니다.

그 뒤에는 향을 만드는 제조법과 재료들이 나오는데 이것 또한 기름처럼 거룩하게 구별하기 위한 것이며 성소에서 사용되어야 했기에 거룩한 것으로 다루어야 했습니다. 기름이나 향은 민간이나 다른 목적으로 제조, 사용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셨고, 그것을 어길 시에는 죽음으로 그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엄한 경고도 주셨습니다.

결국 하나님께 속한 것은 그 무엇이든 거룩히 다루고 구별되게 사용해야 했는데, 이 모든 의미가 그리스도의 피로 거룩하게 구별된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마음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을 위해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쓰임받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기억할 때 그 외에 우리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흘러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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