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모세의 중보기도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멸하시려는 계획을 중지하셨습니다.

비록 멸망의 징계는 취소되었으나 하나님을 금송아지로 대체하여 섬기려는 그들의 시도는 큰 범죄였습니다. 십계명의 제1계명을 어겼으니, 첫 단추를 잘못 꿰었으니 나머지는 지키는 의미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 광란의 축제의 배경에는 아론이 있었습니다. 아론은 백성들이 우상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였을 때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아론을 구별하기 위하여 성막에만 사용하는 귀한 재료로 에봇을 제작하여 입히도록 준비하셨는데, 아론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일을 거리낌없이 행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백성들의 요구를 받고 금을 가지고 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금송아지를 조각하여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4절에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선언하였습니다. 원문의 의미로는 “이것들이 너희의 신이다”라고 복수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론은 하나님 외에 이스라엘이 섬기는 신들 가운데 하나로 금송아지를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쌓아야 할 제단은 여호와를 위한 것인데, 우상을 위한 제단을 쌓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내일 여호와의 절기를 지키자”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절기도 아닙니다.  아론이 정한 사람의 절기입니다.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아론에게도 심각한 죄의 뿌리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는 우상으로 대체하려는 것은, 하늘의 은총을 땅의 물질로 대체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산 아래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동안 모세는 하나님이 직접 써 주신 십계명 돌판을 들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눈앞에 보이는 광경은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 주위에서 먹고 마시며 뛰며 춤추는 모습이었습니다. 모세는 십계명 돌판을 땅에 던져 부수었습니다. 그리고 금송아지를 불로 태워 그것을 가루로 만들어 물 위에 뿌려 마시도록 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론에게 책임을 추궁합니다. 그러자 아론은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도 알지 않습니까”라며 비겁하게도 백성들 핑계를 댑니다. 게다가 24절을 보니, 백성들이 금을 가지고 왔기에 그것을 불에 넣었더니 금송아지가 나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아론은 자신에게 부여된 제의적 책임을 제대로 감당하지 않았으면서 잘못의 책임을 백성들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자신이 부어 만든 것임에도 저절로 나왔다는 거짓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론의 죄성을 보게 됩니다. 아론은 자신에게 주신 것들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아론이라 해도 다듬어지지 않으면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는 죄인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절로 제사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론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까지 그들은 다듬어지고 또 다듬어져야 했던 것입니다. 아론의 이 죄는 심각한 죄였기에 이후 다시 성막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아론과 관련한 제사장 위임식이 바지고 아론 제사장의 역할도 빠지게 됩니다.

직분이나 지위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순결한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 성도가 진정 주의 역사에 쓰임받는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