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이해되지 않는 백성들과 아론의 큰 실수를 다루었습니다.

출25장부터 31장까지 성막 건축에 관한 말씀이 계속되어 오다가 32장에서 맥이 끊깁니다.  그러니까 31장까지는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모세의 대화로 진행되고 있었던 겁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성막과 제사장 의복, 위임식 등에 대해 말씀을 전하고 있었는데, 산 아래에서는 하나님이 아주 싫어하시는 우상을 제작하는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막을 통해 당신의 백성을 거룩한 제사장 나라로 세우려고 계획하셨던 것이 모두 물거품처럼 될 위기에 빠졌습니다. 금송아지를 제작하고 그것을 하나님이라고 선언해버리는 순간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언약이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출20장에서 십계명을 통해 하나님이 우상을 미워하신다는 것을 전하셨는데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신을 갈구하는 애굽의 옛습관을 백성들이 버리지 못한 것입니다.

32장의 첫 문장의 주어가 ‘백성’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모세는 듣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32장에서는 백성이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론이 백성의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모세가 듣는 전장의 장면과 무리의 소리를 아론이 듣는 32장의 모습은 꽤나 신앙적으로 대조가 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1절을 자세히 읽어보면, 백성이 아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내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하나님이 자신들을 인도하여 내셨는데, 이들은 모세가 인도하였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행하셨음을 알고 목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하셨다는 신앙고백이 없습니다.

아주 중요한 대목입니다. ‘하나님이 하셨다’는 신앙고백이 없는 사람들이 아론에게 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인데 하나님이 행하셨다는 신앙고백이 없게 될 때 우리 삶에는 이와 같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말씀은 경고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 하나님의 행하심을 믿지 않고 신뢰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하는 요구는 불신앙적인 결과로 흐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일이 아닌 자신을 위한 일을 하게 되고, 성령의 소욕이 아닌 자기 욕심을 이루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우리를 위한 신앙을 추구하는 것, 우리를 위한 하나님을 찾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우리를 위한 복음, 우리가 듣고자 하는 말씀만을 귀기울이는 것도 위험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위한 소리에 귀기울이고, 하나님을 위한 일을 찾고, 하나님의 말씀에 경청하게 되면 그 일을 통해 진정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은총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신 산상수훈의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가르침이 그것입니다.

8주년을 맞는 우리 원미교우 여러분들 모두, 우리를 위한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우리가 되기로 결단하고 기도하는 은혜가 있으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