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제사장의 거룩한 옷인 에봇을 제작하는 과정을 기록한 말씀입니다.

에봇은 제사장들이 예식을 주관하기 위해 반드시 입어야 하는 옷이었습니다. 1절에서 에봇을 가라키는 단어가 ‘정교한’, ‘거룩한’ 두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정교하다’는 말은 제복의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라고 합니다. 제복인데, 예식을 집례할 때 입게 되기에 ‘거룩한 옷’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옷을 만드는데, 옷의 크기나 치수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어깨에 띠를 달아 놓아 크기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반복해서 말씀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만들었다’고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에봇이나 제사장 아론이 입는 옷은 순종을 통해 완성된 옷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은 옷을 입는다는 의미는 결국 아론이나 제사장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지를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제사장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순종입니다. 에봇 자체가 순종을 상징하고 있는 것입니다.

재료는 청색, 자색, 홍색 실입니다. 성막의 휘장을 만드는데 사용된 실과 동일합니다. 성막에 사용된 재료로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귀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에봇도 성막의 일부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결국 에봇을 입는 제사장도 성막의 일부인 것입니다. 성막이 없으면 제사장도 제의적 직무를 감당할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제사장은 성막 위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성막의 일부로 존재하는 사람임을 명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자각하지 않으면 제사장들은 마치 자신들이 성막을 함부로 다루거나 대해도 된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 속한 사역자들은 늘 자신이 교회의 일부임을 자각하고 살아야 합니다. 이것을 잊으면 교회의 주인처럼 행세하는 잘못을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교회의 사역자들만이 아니라 교회에 속한 성도들 모두가 늘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교회의 일부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교회를 구성하는 지체입니다. 목회자도, 성도도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교회의 일부입니다.

교인된 사람들 다 모이더라도 우리는 전부가 아닙니다. 여전히 우리는 일부입니다. 이 사실을 잊지 않아야 교회를 향해, 교회에 대해 범죄하지 않게 됩니다. 교회의 견고한 성장은 이 사실을 붙들고 살아갈 때 이루어지고, 이 사실을 놓치게 될 때 교회는 스스로 무너지게 됩니다.

오늘 에봇의 제작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이 소중한 메시지를 늘 마음에 새기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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