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40장은 성막 공사의 대장정이 끝났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1절부터 33절까지는 제작한 성막을 설치하는 말씀이고, 오늘 본문은 성막에 가득한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전하는 말씀입니다. 앞부분은 성막을 하나님께 드리는 과정이라면 뒷부분은 그 모든 드림과 백성들의 헌신에 대해 하나님이 영광으로 응답하시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순전한 헌신과 드림에는 가득한 영광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이십니다.

2절에 보면 첫째달 초하루에 성막을 설치하라시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때는 출애굽 후 둘째 해 첫날입니다. 새로운 해의 시작을 성막을 세우는 것으로 시작하게 하십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이 새롭게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계신 것입니다.

어떻게 달라지기를 바라시는 것일까요? 성막이 세워지게 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배하는 백성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성막은 예배와 직결되는 장소입니다. 예배를 위해 세워진 장소라는 점이 의미가 큰 것입니다.

예배하는 공간인 성막을 설치한 후 그 예배에 사용될 모든 도구들에 관유를 바르고, 예배의식을 주관할 하나님의 제사장들에게 관유를 부어 거룩하게 구별하는 의식을 진행합니다.

예배와 관련된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구별됨’을 원하고 계십니다.

사실 교회와 성도들도 거룩히 구별된 존재라는 점에서는 성막과 구약 제사장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예배를 위해 구별된 도구나 사람들은 함부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하나님에 의해 구별된 예배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세상에 함부로 나를 맡겨서도 안되고, 제 멋대로 살아서도 안 되는 존재라는 자의식이 필요합니다.

이 시대의 성도로서 구별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거룩히 구별하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서 사용할 수 없었던 것처럼 이 시대에도 하나님께 구별된 존재라는 의식을 갖지 않으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설 수 없을 것입니다.

모든 존재를 구별한 후에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임하였습니다. 이제 백성들이 눈으로 볼 수 있게 구름으로 임하셨습니다. 구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신다는 상징이었습니다. 그 구름이 움직이면 이스라엘 백성들도 움직였고, 그 구름이 멈추면 이스라엘도 행진을 멈추었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삶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예배하는 공동체, 전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사는 백성, 그것이 이제 이스라엘의 정체성이 되어야 했습니다.

구별된 백성들과 함께 거하시고, 구별된 자들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서 오늘 구별된 자로 살아가려는 우리의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역사와 은혜로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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