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17장

하나님과 애굽으로 가느냐 마느냐 밀고 당기기를 하던 모세가 드디어 가기로 결정합니다.

애굽으로 가는 모세의 손에는 ‘하나님의 지팡이’가 들려 있었다고 20절에서 기록합니다. 그 지팡이는 사실 모세가 평소에 양을 칠 때 가지고 다니던 것입니다. 특별한 것도 없고, 그저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나무 지팡이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지팡이를 잡고 이적을 행하라고 하셨습니다(17절).

하나님의 기적이 모세가 일상에서 사용하던 지팡이를 통해 일으키실 것이라는 말씀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기적의 시작은 한 소년이 가져온 도시락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5개였습니다.

우리의 작은 것이 하나님 손에 붙들리게 되면, 그리고 우리의 작은 것을 하나님께 드리게 되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일에 사용하시고, 필요한 역사를 이루신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내 손에 들려 있을 때 지팡이나 오병이어는 아주 작은 것일 뿐입니다. 또한 내가 내 것으로 일할 땐, 큰 것을 가지고도 작은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사용하시도록 드리면 우리의 생각을 훨씬 넘어서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장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애굽으로 떠나는 모세에게 소식 한 가지를 전하십니다. 그의 목숨을 노리던 이들이 모두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만큼 모세의 마음이 불안했던 것입니다. 사실 모세가 애굽에 가기를 거부하고 주저했던 이유는 그 모든 일들을 자기 힘으로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이라는 사실을 아직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모세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21절에서 “네가 애굽으로 돌아가거든 내게 네 손에 준 이적을 바로 앞에서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내가 네 손에 준 이적을 바로 앞에서 보아라”라고 되어 있다고 합니다. 원문을 살펴보니 ‘보아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이 주시는 의미가 있습니다.

보이기에는 모세가 손에 쥔 지팡이로 이적을 행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결국 하나님이 그 이적을 행하신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그것을 지켜보면 될 뿐이었습니다. 모세는 사역의 주인공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행하시는 역사의 증인으로 가는 것임을 깨우쳐 주십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을 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하신 일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의 백성, 하나님의 장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역사의 증인이 되는 것 그것이 모세의 역할이었듯, 이 땅에서 우리를 통해 하나님이 살리실 당신의 자녀들을 위해 행하실 일들에 대해 우리가 증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와 우리 가정, 교회를 통해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들에 대해 항상 충성된 증인의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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