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월요일 QT


왕의 음식을 거절하여 신앙적 성결을 지키려는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의 결단이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케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고기를 먹은 다른 아이들보다 이 네 소년의 용모를 윤택하게 하였고, 세 아이들에게는 지혜를 부어주셨고, 다니엘에게는 그에 더하여 환상과 꿈을 해석하는 능력도 부어주셨습니다. 3년의 기간이 끝나고 왕 앞에 섰을 때 이 네 소년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지혜를 보여주어 느부갓네살 왕이 가까이에 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해에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었는데, 꿈의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 수가 없어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으니 해석하기 굉장히 난해한 꿈이었습니다. 왕은 나라의 모든 술객과 박수, 점쟁이와 술사들을 모두 불러들이라고 명하였습니다. 그들이 왕 앞에 섰을 때 왕은 자기가 꾼 꿈의 의미를 알지 못해 상당히 괴롭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모두가 왕에게 꿈의 내용을 알려달라고 말합니다.

꿈의 내용을 알아야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요청은 너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왕은 꿈의 내용까지 맞춰야 한다고 명령합니다. 만일 그들이 꿈의 내용까지 정확히 말하지 않는다면 모두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진정 신을 모시는 자들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꿈의 내용까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술객들로서는 어이없는 요청이었습니다. 지금껏 그렇게 해몽한 적도 없거니와 꿈의 내용까지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재차 꿈의 내용을 알려 달라고 왕에게 간청을 합니다. 왕은 화가 났습니다. 시간이나 벌려는 수작이라고 흥분합니다. 그러자 모인 술객들이 11절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왕이 물으신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어서 육체를 가진 사람과 함께 살지 않는 신이라면 몰라도 아무도 그 내용을 알려 드리지 못합니다.”

갈대아의 모든 지혜자들이 자신들의 신은 육체와 함께 하는 신 즉 우상임을 스스로 고백합니다. 그러니 왕이 불같이 화를 내고 그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까지의 내용입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느부갓네살이 누구입니까? 중동지역의 패권자 아닙니까? 앗수르, 아람, 애굽, 유다, 암몬, 모압, 두로, 에돔 등 깨뜨리지 못한 민족이 없었습니다. 그의 군대가 지나가면 모두 황무지로 변하였습니다. 그 거대한 제국을 이룬 위대한 왕이 꿈 하나에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꿈 하나에 흔들립니다. 수많은 나라들을 멸망시키고 수만 수십만의 생명을 앗아간 자의 모습이 꿈 앞에서 왜 이리 연약하고 초라해 보입니까?

하나님은 느부갓네살을 통해 우리 인간의 본질을 보여주고 계신듯합니다. 인간은 참으로 위대하면서도 참으로 연약합니다. 바다에 다리를 세우고, 우주로 날아가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에도 생명을 잃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무언가 위대한 일을 이루었다고 해서 자고할 일이 아닙니다.

오직 인간은 하나님 앞에 전적인 겸손함으로 서야 한다는 것, 그 하나님의 손에 붙들릴 때에만 우린 그분의 위대하심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교우 여러분, 언제나 그 얼굴을 하나님을 향하여 살며, 그 앞에 겸허함을 잃지 않는 축복의 통로로 살아가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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