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4장 28~37절
11월 25일 수요일 QT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이 꾼 두 번째 꿈을 다시 한 번 해몽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느부갓네살을 향한 꿈이었고, 그에게 권세를 주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함을 잃지 않고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꿈이었습니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에게 조언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신다는 것을 깨닫고, 공의를 행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기며 죄를 속함받는 길로 나아갈 것을 권면하였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의 조언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스스로 버린 것입니다.
1년 후 느부갓네살은 왕궁 지붕을 지나다가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 원어에는 ‘나’가 4번 반복됩니다.
느부갓네살은 여전히 모든 것이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교만한 마음을 품고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말이 끝나는 즉시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느부갓네살아 이제 너의 왕권이 네게서 떠났느니라” 이어서 7년을 소처럼 풀을 뜯어먹고 살게 될 것이며, 가장 높으신 분이 나라를 다스리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곧이어 느부갓네살은 왕궁에서 쫓겨나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떠돌아 살며 비참한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그대로 느부갓네살에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정해진 7년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의 예언대로 왕위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왕위를 되찾고 나서야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을 돌렸고 하나님이 나라를 다스리시고, 권세를 주신다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리고 느부갓네살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모두 진실하고 행하심이 의로우시다는 고백은 시편의 시인들에게서 자주 듣던 고백입니다. 마치 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의 사람과 같은 믿음의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느부갓네살이 진심으로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기까지 7년이라는 긴 시간을 고생하며 방황해야 했습니다. 느부갓네살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이 납니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진실한 고백을 마무리로 성경의 무대에서 내려옵니다.
느부갓네살의 이야기는 느부갓네살 본인과 바벨론을 향해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그 이면에는 유다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느부갓네살의 이야기, 다니엘의 이야기는 하나님께 교만하여 나라가 망하고 자신들은 포로로 잡혀와 가장 낮은 처지에 떨어진 유다 백성들, 그들을 향해 하시는 말씀이기도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버리셨다는 자괴감 속에 살아가던 유다 백성들은 다니엘에게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느부갓네살의 삶속에서 가르쳐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잃어버렸던 믿음을 회복하고, 교만하였던 마음을 속죄하고, 하나님 앞에서 겸비함을 회복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이 이야기들을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어가야 합니다. 누가 하나님의 은혜와 추복 속에 거하게 되는지, 그리고 누가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멀어지게 되는지 오늘의 말씀들 속에서 우리를 향하신 주의 음성을 꼭 듣게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