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5장 1~12절

11월 26일 목요일 QT

느부갓네살의 뒤를 이어 그 아들 벨사살이 왕위에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벨사살은 귀족 천명을 위해 잔치를 열고 있었습니다. 잔치 중에 벨사살은 아버지 느부갓네살이 유다를 정복하고 하나님 성전에서 탈취해온 금은 그릇들을 가져오라 명령합니다. 그것으로 술을 마시려고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에 사용되던 성전의 그릇들이 잔치상의 술잔으로 바뀌었습니다.

술을 마실 때마다 바벨론에 세운 금, 은, 동, 쇠, 나무, 돌로 만든 갖가지 우상들을 찬양하였습니다. 한창 흥이 올라 있는 중에 갑자기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났습니다. 손가락들이 석회벽에 글씨를 쓰는데, 도저히 알 수 없는 글이었습니다. 그 광경을 본 벨사살 왕의 얼굴빛이 창백해지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습니다. 겁이 나고 당황한 왕은 주술가, 점성가들을 모두 불러 오라고 명령합니다.

누구든지 그 글씨를 해석하는 이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금목걸이를 걸어주고 나라의 셋째 가는 통치자로 세워주겠다고 공언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 글을 해석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기에 하나님이 택하신 자가 아니면 해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해석하지 못하자 왕도 귀족들도 근심하는 빛이 더욱 역력해졌습니다. 그때 왕비가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 다니엘’ 있으니 염려하지 말라고 왕에게 말합니다. 선대왕이 느부갓네살이 지혜자들의 어른으로 삼은 다니엘을 부르면 그가 해석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왕은 기억하지 못하는데, 왕비는 다니엘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왕은 두려움에 떨고 있으나 왕비는 하나님의 영이 깃든 다니엘로 인해 침착합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이고 내일 다니엘의 해석을 읽게 되는데, 오늘 말씀까지에서 들을 수 있는 성경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자신의 지위와 권세, 소유를 의지하여 사는 인간의 연약함을 벨사살의 모습을 통해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귀족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잔치를 열고, 그들의 후원으로 자신의 권세를 유지하려는 나약한 벨사살의 모습은 하나님 아닌 것들을 의지하여 살아가려는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나에게서 내가 가진 것들을 제하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벨사살이 찬양했던 우상들을 보십시오.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재료들을 다 사용해서 각종 우상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것들은 금, 은, 동, 쇠, 돌, 나무일뿐입니다. 우상의 본질은 그런 것들입니다. 우상은 결국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허상이고, 그저 물질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허망한 것들을 의지하며 사는 사람들이 지금도 꽤나 많습니다.

진정 모든 것의 근본이 되시는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자의 삶이란 이런 헛되고 유한한 것들에 매여 사는 삶일 수밖에 없음을 말씀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할 일은 여전히 많고, 또한 중요합니다.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참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은혜의 통로, 물질이 아닌 영이신 하나님을 만나도록 하는 구원의 통로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