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금요일 QT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향한 바울의 마지막 권면입니다. 6절에 ‘게으르게 행하고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않는’ 자들을 주의하고 멀리하라는 당부가 먼저 나옵니다. 아마 주님의 재림이 이미 이루어졌다는 잘못된 주장에 경도된 이들이 일상의 삶을 소홀히 하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날에도 잘못된 재림 사상에 물든 이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학교를 가지 않고, 심지어는 가족을 버리고 집단에 들어가 생활하는 경우들이 있었던 것을 우리도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데살로니가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일상의 삶을 소홀히 여기는 일이 일어난 듯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런 자들을 멀리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성도들을 향해 자신들을 본받으라고 7절에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과 그 일행들은 사역지를 계속 옮겨 다니며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었을 것입니다. 종종 빌립보 교회나 다른 성도들의 후원을 받기도 하였으나 충분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믿음의 뿌리가 아직은 약한 데살로니가 교회에 짐을 지우고 싶지도 않았고, 폐를 기치고 싶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경제적인 소요가 있을 때마다 자신들이 가진 기술을 사용하여 필요한 경비를 충당했던 것입니다.

바울이 자신들을 본받으라고 말한 것이 바로 그와 같은 삶의 모습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당시 사역자들에게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사역자들도 그러한데 하물며 성도들이 본인의 사회적 삶을 경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외인(교회밖 사람들)들에게는 덕이 되지 못한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교회와 성도는 사회에 폐를 끼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복음의 길이 방해받기 때문입니다.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본이 되어야 외인들이 성도들의 삶을 보고 복음을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스스로 경제적인 필요를 충당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고 자기 양식을 위해 일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오히려 일하지 않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 바울의 생각이었습니다. 만약 일하지 않는 이들에게 일할 것을 권면했는데도 불구하고 순종하지 않는다면 그들과 사귀지 말고 부끄럽게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게 하라’는 뜻은 수치를 주라는 의미가 아니라 일하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여 돌아오게 하라는 의미의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깨달아 돌아오게 하는 것이 교회로서 할 일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를 마치며 편지를 맺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결국 성도가 믿음에 굳건하게 선 다는 것은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밖에서의 삶에 대해서도 신실하고 거룩한 모습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복음 밖의 사람들에게도 본이 되는 것이 성도가 일상을 대하는 자세여야 합니다. 소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오늘 우리의 하루도 바울의 당부를 기억하여 사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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