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마지막으로 디모데에게 자기에게로 속히 와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런 후 동료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힌 후 수년째이며 이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었습니다. 동료들의 격려와 위로가 가장 필요한 때였는데, 많은 동역자들이 바울의 곁에 없었습니다. 바울이 사명 때문에 어딘가로 보낸 이들도 있고, 병이 들어 도중에 남겨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동역자는 바울을 남겨 두고 떠났습니다. 그중에 데마는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 곁을 떠났다고 말합니다.

데마는 바울의 고난에 동참하기 힘들어 한 것입니다. 고난과 박해 없는 곳으로 간 것입니다. 그 마음은 이해되지만, 바울은 데마의 행동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평소 함께 동역하던 이들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고난과 박해가 큰 걸림돌이 된 것입니다.

그레스게와 디도는 어떤 연우에서인지 모르지만, 그들도 떠나고 누가만 홀로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위대한 사도이지만, 더불어 연약한 인간이기에 바울에게도 다른 동료들의 격려와 사랑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마가를 데려오라고 말합니다.

1차 전도 여행 때 바울과 바나바를 두고 중도에 돌아갔던 마가, 2차 전도여행 때는 바울과 바나바를 크게 다투게 한 원인제공자가 마가입니다. 그런데 디모데에게 편지하는 지금은 그때의 마가가 아니었습니다. 현재의 마가는 바울에게 아주 중요한 동역자의 모습으로 성장해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드로아의 가보의 집에 있는 겉옷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합니다. 추운 겨울을 나려면 겉옷이 꼭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죽종이에 쓴 책을 갖다 달라고 말합니다. 어떤 책인지는 모르지만, 감옥에서 읽기 위한 목적인 듯합니다.

그리고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에 대해 각별히 조심하라고 알려줍니다. 그는 바울에게 많은 해를 입혔던 인물입니다. 그를 조심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알렉산더라는 인물이 디모데가 사역하는 에베소에서 영향력있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각별하게 주의하라고 당부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자신이 처음 고난에 처했을 때 자신과 함께 했었던 사람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자신을 떠났지만, 그 허물이 그들에게 돌아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그들을 향해 원망의 마음을 갖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떠나도 주님이 함께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줄 수 있는 위로보다 더 큰 위로를 주님이 바울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주님은 자신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실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 소망과 확신이 바울에게 큰 힘이 된 것입니다. 바울은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겨울이 되기 전에 속히 와 달라고 부탁하며 편지를 맺고 있습니다.

마지막 21절의 “겨울 전에 어서 오라”는 말이 평범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마치 ‘인생의 겨울이 되기 전에 어서 내게로 오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삶의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 각자 하나님의 소명을 잘 완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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