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소집된 아름다운 여인들이 한명씩 차례로 아하수에로 왕 앞에 선을 보입니다. 그런데 왕 앞에 나서기 전까지 12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6개월은 몰약 기름을 쓰고, 6개월은 향품가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하게 하도록 했습니다. 여인들이 왕에게 보일 때 성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력을 느끼게 하기 위한 조치들이었습니다. 그리고 13절에 보면 여인들에게도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내시가 정해준 것 외에 여인이 구하는 것이 따로 있을 경우 구하는 모든 것을 다 주어 왕에게 자기 매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왕비를 뽑는 과정을 보면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여 육체적인 아름다움이 가장 중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왕이 여인을 탐탁치않게 여기게 되면 다시는 왕에게 불려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궁궐에서 쓸쓸히 홀로 생을 보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드디어 에스더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에스더는 내시가 정해준 것 외에 자신을 꾸미기 위한 다른 어떤 것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에스더는 모든 보는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게 됩니다. 아하수에로 왕도 에스더를 가장 이쁘게 보았고, 왕후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게 하였습니다.

새로운 왕비가 뽑힌 것을 계기로 크게 잔치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19절에 보면 처녀들을 다시 모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전국에서 아름다운 여인들을 모은 것입니다. 왕이 백성들을 위한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잔치와 후궁을 뽑는 일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즈음에 모르드개는 대궐의 문지기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모르드개는 성문에서 왕을 암살하려는 이들이 모의를 꾸미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모르드개는 얼른 에스더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에스더는 왕에게 알려 암살하려던 자들을 잡아 죽이게 됩니다.

이 장면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들 중 하나를 보게 됩니다. 그것은 일상과 우연 속에 당신의 은총을 불어넣으시는 방식입니다.

그 많은 여인 중에 특별히 더 꾸미려고 하지 않았던 에스더가 왕후로 선택되었습니다.

우연히 모르드개가 근무하던 날 두 내시가 왕을 암살하려는 모의를 꾸몄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그 이야기를 모르드개가 듣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근무하는 날이었다면, 다른 이들이 듣게 되었더라면 그렇게 속히 왕의 귀에까지 그 암살음모가 전해졌을까요?

우리 삶에는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가 얼마나 많이 흐르고 있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우연인 것처럼 생각하겠지만, 하나님은 그런 일들 속에서 당신의 백성들을 위해 일하시고 당신의 백성들을 돌보십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는 성도들의 삶속에서 ‘우연’은 고백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분의 은혜이고 역사라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우연을 고백하는 사람의 삶과 거기서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는 성도의 삶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우연 속에서 하나님의 필연을 보고 고백하는 사람의 삶이 더 풍요롭고 더 많은 감사가 고백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그런 삶의 주인공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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